플로리다 마러라고에 경호원 대동해 나타나
의회폭동 때 트럼프 페북 계정 정지하기도
지난 7월 트럼프 피습 이후 관계 해빙
차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저커버그는 트럼프가 주도하고 있는 개혁 운동을 지지하고 미국 전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물결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매우 분명하게 밝혔다"며 두 사람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회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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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전 보좌관은 "저커버그는 많은 기업 리더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가 변화의 주체이자 번영의 주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역시 자신만의 관심사와 의제가 있지만, 트럼프 리더십 아래에서 미국의 국가적 쇄신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 CEO가 대규모 경호원과 직원들을 대동한 채 마러라고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메타 대변인 역시 성명을 통해 "저커버그가 트럼프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새로운 행정부의 일원이 될 사람들의 초대를 받은 점에 감사를 표했다"며 "지금은 미국을 혁신할 미래를 위해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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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저커버그 CEO는 과거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일으킨 2021년 1월6일 의사당 폭동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하는 등 서로 불편한 관계였다. 그러다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의 피격 사건 이후 두 차례 통화를 가지며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저커버그 CEO는 피습 사건 며칠 후 블룸버그통신에 "트럼프가 얼굴에 총을 맞고도 일어나 성조기가 펄럭이는 허공에 주먹을 휘두른 모습은 제가 평생 본 것 중 가장 멋진 장면이었다"며 "미국인이 그 모습을 보고도 감정이 복받치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직후엔 "결정적인 승리"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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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CEO의 이러한 행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존재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 CEO가 각종 정책과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온 저커버그 CEO 역시 자신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시야에 적극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경각심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저커버그 CEO는 머스크 CEO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이자 한때 '현피'까지 거론됐던 앙숙으로 알려졌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3분기 기준 '스레드'의 월간이용자수(MAU)가 2억7500만명을 달성했다고 이달 초 밝혔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75% 급증한 것으로, 지난 2분기 1억7500만명에서 3개월 만에 1억명이 늘었다. 머스크 CEO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의 MAU는 약 3억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 엑스를 겨냥해 출시된 텍스트 기반 SNS인 스레드는 출시 5일 만에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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