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총통 30일부터 남태평양 순방
미국 경유할 가능성 고조, 중국 반발
중국 군사 훈련 가능성, 대만 선제 훈련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태평양 도서 3개국 순방에 나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미국을 경유할 경우 중국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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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 5월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30일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 등 태평양 도서 3개국을 찾는 첫 해외 순방에 나선다. 그동안의 관례대로라면 미국 하와이나 미국령 괌을 경유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라는 사실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는 사실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실제로 라이 총통의 순방이 끝나는 시점인 내달 6일을 전후, 대만해협 주변에서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 국방부가 27일 중국군의 훈련 가능성에 대해 "고의로 대만해협 긴장을 조성하려는 처사는 지역 안보에 실질적 위협을 만든다.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는 것"이라면서 "양안 민중과 국제 사회가 환영하지 않는 것이다. 책임 있는 현대 국가가 할 행동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만군이 대륙을 지척에 둔 진먼다오(金門島)에서 선제적 야간 사격 훈련에 나선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27일 진닝(金寧)향 허우후(后湖) 진지에서 실제 전장 상황을 상정한 포병 사격 연습인 '타이우(太武)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중 간의 긴장 고조 역시 불 보듯 뻔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중국이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주미 중국 대사관을 통해 직접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이 최근 캐나다를 방문하면서 중국의 대노를 초래한 만큼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할 것도 없이 미국은 오불관언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불어 채 2개월도 남지 않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내에 무역전쟁,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 등과 관련한 파상 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안 및 미중의 갈등과 충돌의 방정식은 정말 풀기 어려운 난제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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