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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정우성 혼외자 스캔들에…BBC "韓연예인 극도의 감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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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모델 문가비가 출산 사실을 고백하며 자신의 생일인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에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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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가 배우 정우성(51)의 혼외자 스캔들이 한국에서 국가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BBC는 배우 정우성과 문가비의 비혼 출산 소식을 전하며 “혼외 출산이 여전히 금기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번 발표는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가족 구조가 다양하게 변했다는 점에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이번 일이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온라인에서는 정우성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그의 영화 경력이 그를 한국에서 가정적인 이미지로 만든 만큼, 실망감을 나타낸 댓글이 많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부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였던 정우성이 ‘자신의 아이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실망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한 매체와 인터뷰한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도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정우성의 혼외 출산에 대해 “우리 사회의 도덕과 전통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한국의 전통과 대중 정서는 올바르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우성을 옹호한 사실도 BBC는 전했다. 이 의원은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며 정우성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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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혼외자 출생 관련 통계도 언급했다. 통계청이 13세 이상 인구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7.2%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0~29세의 청년층은 42.8%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20대를 중심으로 혼외자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한국의 연예인들은 대중으로부터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요구받고, 종종 극도의 감시 속에 놓인다”며 “이같은 환경 속에서 정우성의 이번 발표는 개인적 선택과 사회적 기대가 충돌하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모델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정우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 정우성의 아들을 출산했다.

정우성 소속사 측은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며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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