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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김건희 여사 특검, 집단 이탈표'까지 시사한 친한계...추경호 '휴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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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친한 정성국 "한동훈 대표 뉘앙스, 다르게 느껴져"…친윤 권성동 "당원게시판, 김 여사 특검과 연계하면 해당 행위"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4.1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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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당원게시판 의혹'을 둘러싼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계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친윤계는 한동훈 대표를 향해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해명 요구를 이어갔고, 친한계에선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재표결 때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냉각기를 갖자"며 양측에 휴전을 제안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국회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근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한 당 소속 의원들의 공개 발언과 논쟁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금 당원게시판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표출되고 있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다수 고발인에 의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당분간 공개적인 발언이나 논쟁은 자제하자(고 동의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은 이 문제를 냉각기를 갖고 생각할 시간을 갖자. 당분간 대외적 의견 표명은 의원도 당직자도 자제해달라고 말했고 대부분 의원님이 동의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원게시판 의혹이 3주째 여권을 뒤덮으며 계파 갈등이 파국 양상으로 치닫는 와중 나왔다. 특히 냉각기를 갖자며 양측에 휴전을 제안한 건 일부 친한계에서 오는 12월10일 진행될 '김 여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표결에서 이탈표를 던질 수 있단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일각에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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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범수 사무총장, 배준영(오른쪽)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1.28.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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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언론은 한 대표가 최근 친한계 인사들과 대화에서 "부당한 당대표 흔들기를 막기 위한 카드로 김 여사 특검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이 한 대표를 흔들기 위한 일부 세력의 정치공작인 만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이탈표를 국면 전환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를 즉각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해당 보도에 대해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친한계로부터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기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 나오면서 여권 내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정성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전날인 27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특검과 관련해서 한 대표가 친윤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냐는 질문에 "며칠 사이 한 대표의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심중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며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을 고리로 한 대표를 향한 친윤계의 공세가 계속되면 내달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때 친한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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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4.11.28.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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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는 곧바로 비판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포럼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정기 세미나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만약에 당원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킨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권 의원은 강연에서 한동훈 대표가 당원 게시판 의혹을 해결할 키를 갖고 있다며 비판받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했다. 강연 내용이 한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하고 당내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 아니냔 지적에 권 의원은 "특정인이나 한 대표를 비난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거기에 주안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당정이 화합돼야 한다는 일반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와 공개 설전을 벌인 김민전 최고위원은 이날도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 대표 면전에서 "제가 지난번에 '대표를 사퇴하란 글에 대해 (당이) 고발하겠다'는 기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 기사는 제가 찾아서 최고위원 텔레그램방에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가 기사를 잘못 썼는지, 기자의 취재원이 잘못된 얘기를 했는지는 제가 알 수 없다. 다만 지난 최고위를 통해 명백히 밝힌 것은 한 대표는 고발 의향이 없고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기사에 오류가 있다면 그것이 누구 책임인지는 취재원과 기자가 가려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이 발언하는 동안 한 대표는 헛웃음을 지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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