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세계 AI앱 6960개 달해
1년간 인앱결제 수익도 31억弗
시장 규모 2030년엔 1155조원
IT기업간 경쟁 한층 뜨거워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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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이 최근 1년 사이에만 1800개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AI 서비스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는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115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정보기술(IT) 기업 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 세계 AI 앱은 696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5173개)과 비교했을 때 1787개(34.5%)가 급증했다. 센서타워가 집계를 시작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AI 앱의 다운로드 수는 165억 회를, 인앱결제 수익은 85억 달러(약 11조 8609억 원)를 기록했다. 최근 1년에만 AI 앱이 총 35억 회 다운로드되고, 인앱결제 수익으로 31억 달러(약 4조 3261억 원)를 올린 셈이다.
기술 발전으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AI 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구글이 AI 음성 에이전트(비서) ‘제미나이’의 iOS 앱을 출시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LG유플러스(032640)가 AI 통화 비서인 ‘익시오’를, 솔트룩스(304100)가 생성형 AI 검색 앱인 ‘구버’를 선보였다. 최근 AI 앱은 단순 검색에서 나아가 이용자의 친구가 되어주는 AI 챗봇, 보고서 작성 등 업무 활동을 돕는 AI 비서 등으로 전문화되며 사적·공적인 영역 모두를 깊숙하게 침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개인의 취향과 감정 등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된 AI 앱이 속속 등장하면서 AI의 영향력이 더 확대되는 추세다. 예컨대 20일(현지 시간) 구글이 제미나이에 추가한 사용자 선호 기능은 이용자의 관심사, 취미, 목표 등을 기억해 이를 반영한 답변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채식주의자일 경우 제미나이가 식단을 추천할 때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레시피를 답하는 식이다.
아울러 ‘돈 먹는 하마’였던 AI가 이용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매김하면서 사용자들이 지갑을 열고 AI에 실제로 돈을 쓰고 있는 점 역시 AI 앱 출시가 확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한 IT 기업들은 AI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가 한 달에 약 20달러를 지불하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는 ‘챗GPT 플러스’ 요금제를 운영 중인 가운데 구글도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구글 원 AI 프리미엄’ 요금제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 역시 최근 AI 번역 플랫폼인 ‘파파고’의 유료 구독형 서비스인 ‘파파고 플러스’를 정식 출시했고, 스케터랩은 AI 스토리 플랫폼 ‘제타’에 부분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글로벌 AI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AI 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359억 달러(약 189조 6892억 원)를 기록한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올해 1840억 달러(약 256조 8272억 원)를 넘어선 후 오는 2030년에는 8276억 달러(약 1155조 164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들의 AI 앱 출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회사인 xAI는 조만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앱은 사용자들이 기기에서 xAI 그록 챗봇에 접근하는기능을 담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035720)와 네이버도 내년 중 독립 AI 앱을 론칭할 계획이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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