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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우크라이나, '대박' 영상으로 무기 호소‥난처해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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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살상무기 지원 검토 발언이 나온 터라, 특사단은 우리 정부에 무기 지원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정부로선 난감한 상황입니다.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웅장한 화력을 뽐내는 K9 자주포가 훈련장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다연장 로켓 천무도 전력을 과시합니다.

"대박"이라는 한글로 마무리되는 이 영상.

우리나라가 만든 게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가 만들어 텔레그램에 공개했습니다.

"러시아가 하필이면 세계 두 번째 포병전력을 가진 한국을 열 받게 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 것을 고려 중이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특사단의 한국 방문 일정에 맞춰 이 영상을 올렸습니다.

한국 무기를 강력히 원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방공 시스템은 물론 자주포와 포탄까지,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항목도 정해놓은 걸로 보입니다.

난처한 건 우리 정부입니다.

앞서 대통령은 직접 살상용 무기 지원을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달 24일)]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현지시간 24일)]
"한국은 어떻게든 개입하려고 논의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우크라이나 분쟁 특사로 지명하며 전쟁 종식을 위한 작업에 곧바로 착수했습니다.

우리 대통령실은 무기 지원과 관련해서는 미국 새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정부가 공개적으로 살상용 무기 지원 얘기를 꺼내면서 스스로 곤란한 상황을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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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김창규 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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