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따져보니] 11월 '눈폭탄'…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첫눈이 이례적인 폭설로 내리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한겨울도 아닌 11월에 폭설이 내린 이유가 뭔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왜 이렇게 많은 양의 눈이 내린 겁니까?

[기자]
네 어제 하루 한반도 기상 레이더 영상을 보면요, 서해 발해만 부근에서 생긴 눈구름이끊임없이 한반도로 유입됐습니다. 지금 한반도 북쪽엔 영하 40도의 찬 공기를 품은 '절리저기압'이 위치해 있고, 이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서해바다와 한반도로 찬 공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서해바다의 수증기가 만나면서 바다와 대기의 온도차, 해기차에 의해 눈구름이 생겨난 겁니다. 사실 북쪽의 찬 공기가 서해 바다와 만나 눈을 뿌리는 건 종종 일어나는 일인데 높아진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인 폭설을 불러왔습니다.

[앵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적설량이 많아지나요?

[기자]
네 기상청은 통상 1.5km상공 공기와 해수면의 온도차가 17도 이상이면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는 조건이라고 판단하는데 이번 서해바다에는 26-27도가 넘는 해기차가 생겨서 엄청난 양의 눈구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서해바다 수온은 현재 14~15도인데 여름부터 이어진 폭염 여파로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상태라 해기차가 커졌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죠?

[기자]
네 한반도 인근 바다의 표층수온은 50 여 년간 평균 1.4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올해가 더 심했는데, 추석까지도 너무 더웠던 올해 9월엔 서해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4도가 높았습니다. 전지구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데다 우리나라는 올여름 이중 고기압에 갇혀, 열이 빠져 나가지 못하면서 고수온 현상이 심해졌습니다.

양준용 /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
"우리는 올해에 특별하게 이중의 이불을 덮고 있는 더블 고기압이 있다보니까 훨씬 더 온도가 올라간 그런 상황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이런 폭설이 또 올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올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다가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오는 '롤러코스터' 날씨가 될 거라고 전망했는데요, 특히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서 북쪽에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는 한파와 함께 폭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김백민 /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올 겨울 극심한 기온 변동의 한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데요.이상고온과 추위가 찾아올 때마다 어김없이 또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 변동성이 큰 그런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보고요."

[앵커]
변덕 심한 겨울 날씨에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겠군요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