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구본욱 LK삼양 대표
미래 이끌 신사업 발굴 속도
머신비전·위성용 렌즈 개발
광학설계 인력 육성도 ‘진심’
미래 이끌 신사업 발굴 속도
머신비전·위성용 렌즈 개발
광학설계 인력 육성도 ‘진심’
15일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LK삼양 과천사무소 전시장에서 구본욱 LK삼양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과천 이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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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광학산업을 이끌던 삼성전자가 2015년 광학사업부를 없애면서 국내 광학산업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금은 영세한 중소기업밖에 없는 실정이죠. 50년 역사를 가진 LK삼양이 전통적인 카메라 교환렌즈 시장뿐만 아니라 첨단 렌즈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해 K광학산업을 되살리겠습니다.”
구본욱 LK삼양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K광학산업의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1972년 9월 설립된 LK삼양(옛 삼양옵틱스)은 글래스 소재 몰딩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메라용 교환렌즈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력 제품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사용되는 DSLR, 미러리스카메라용 교환렌즈다. 렌즈 설계부터 부품 가공, 조립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완제품을 전세계로 판매하고 있다.
LK삼양의 강점은 글라스 소재 몰딩 가공 기술이다. 구 대표는 “독일·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교환렌즈 시장에서 우리가 축적한 기술과 가성비 좋은 제품 생산 능력은 신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며 “일본 교환렌즈 업체들의 제품 개발 기간이 2년인데 비해 LK삼양은 1년 안에 개발할 능력을 갖고 있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현재 국내 광학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5년 삼성전자가 이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광학사업에서 철수한 후 협력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며 명맥이 끊겼다”며 “현재 LK삼양을 제외하곤 국내 어떤 업체도 교환렌즈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스마트폰용 광학렌즈도 한 때 각광받았지만 중국과 경쟁에 밀리면서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게구 대표 설명이다.
구 대표는 “우수한 광학 엔지니어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학 설계를 하려면 물리학 같은 관련 전공자가 필요한데, 국내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줄이고 있는데다 광학 설계 인력을 사내에서 양성해 놓으면 대기업에서 빼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탄했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LK삼양은 신사업에 적극 진출해 K광학산업을 되살린다는 각오에 차있다. 구 대표는 산업용 검사장비인 머신비전 렌즈, 드론·인공위성용 첨단 렌즈를 미래 성장동력을 꼽았다.
2차전지나 디스플레이 외관 검사용 머신비전 렌즈는 이미 자체 설계·생산을 완료해 삼성, LG,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머신비전 카메라 업체, 장비 업체와 손잡고 향후 차세대 검사장비에 필요한 광학계 개발 검토에도 착수했다.
구 대표는 우주항공, 특히 소형 인공위성 광학 솔루션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인공위성 영상분석 솔루션 스타트업 텔레픽스와 심우주항법용 차세대 별 추적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스페이스X가 발사하는 위성에 자사 렌즈를 탑재해 우주에서 성능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인 열화상 카메라도 최근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GS건설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조기 감지 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서기로 했다. LK삼양은 전기차 하부 이상온도 감지 시스템과 스마트 CCTV 기반 통합(주차·보안·안전) 관제 시스템을 담당한다.
LK삼양은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광학설계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졸업자를 채용해 국내 광학설계 인재 육성에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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