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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폭설 사고 현장에 나타난 영웅…동물들도 수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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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사고 현장에 나타난 영웅…동물들도 수난 시대

[앵커]

중부 지방과 경북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매서운 폭설 속에서도 이웃에 대한 더운 온정을 확인시켜주는 영웅 같은 소방관도 있었습니다.

사고 소식 김영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형 트레일러 한 대가 부서진 채 난간에 걸쳐 있습니다.

소방대원 한 명이 로프까지 묶어가며 무언가를 꼭 잡고 있습니다.

사고 난 차량을 운전하던 60대 남성의 손입니다.

잡은 손을 놓치면 11m 교량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박준현/안동소방서 풍산119 안전센터 소방교> "하체는 바깥으로 나가 있는 상황이었고, 상체는 운전석 쪽에 있던 그 상태로 있었습니다."

소방대원은 이 상태로 45분을 버텼습니다.

구조대가 왔지만, 혹시 모를 추락 사고에 대비해 교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준현/안동소방서 풍산119 안전센터 소방교 > "이게 안 잡으면 큰일 난다, 안 된다. 무작정 팔 계속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어도"

교량 아래 에어매트가 깔리고, 굴절차가 도착해서야 소방대원은 운전자의 손을 안전하게 놓을 수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만입니다.

소방당국은 트레일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난간과 충돌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하얀 눈길 위로 까만 염소 떼가 이동합니다.

밤새 내린 눈으로 축사가 붕괴하면서, 염소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겁니다.

주인은 빗자루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염소들을 임시 축사로 이끕니다.

축사가 무너진 건 28일 오전 7시 40분쯤.

해당 지역에 밤새 20cm가 넘는 눈이 내리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축사가 내려앉자, 주인은 기르던 염소 500마리 가운데 20여 마리를 직접 이끌고 나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강원도 횡성에서도 밤사이 내린 눈으로 축사가 무너져 소 36마리가 구조물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2마리는 구조됐지만, 나머지 4마리는 고립된 상태로 구조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자체와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민엽]

#폭설 #염소 #45분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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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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