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대변인 "새 트럼프 행정부 약하다는 것 보여주려 해"
젤렌스키, 내년도 예산안 승인…'60% 이상 국방·안보 투입'
2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2014년 우크라이나 친(親)유럽연합(EU) 대규모 시위 중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비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4.11.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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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는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소재 의사 결정 기지를 신형 미사일을 사용해 공격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국제 사회에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시험하려는 "협박"(Blackmail)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전의) 확전을 피할 것을 촉구했던 국가들이 오늘 푸틴의 발언에 반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러시아 주도의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관련 회의에서 키이우의 의사 결정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날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자국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쉬니크(Oreshnik)로 키이우를 공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군사 시설이나 방위 산업 시설,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에 대한 오레쉬니크의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때 '오늘 낮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소련식 농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오레쉬니크의 성능에 대해서는 "중앙의 모든 것이 재로 변한다"며 "3~4층 깊이 지하에 있는 시설이 손상됐다"고 했다.
티키 대변인은 이같은 푸틴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지원국들을 낙담시키는 동시에 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약속한 트럼프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키 대변인은 "푸틴은 이러한 발언을 통해 미국의 새 행정부(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새 행정부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자국의 내년도 예산안을 승인했다.
예산안에는 전체 지출의 60%인 500억 달러(약 69조 원) 이상을 국방·안보에 투입하도록 했다.
AFP 통신은 "모스크바(러시아)에 비해 병력, 인력, 예산에서 열세인 키이우"라며 "분쟁이 3년째 접어든 가운데 전쟁 지원을 위해 국방비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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