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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분기 가계 흑자액이 128만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득 증가율이 소비 증가율을 상회하며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결과다. 하지만 소득분위별로 나눠보면, 1분위와 5분위 간 가계 경제 상황의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1분위와 5분위, 소득 격차 확대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이에 비해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54만3000원으로 6.5% 증가했다. 상위 20% 가구의 소득이 하위 20% 가구보다 약 9.8배 높아, 소득 격차가 여전히 크다.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 역시 1분위 가구는 96만2000원, 5분위 가구는 898만1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1분위 가구가 기본 생활 유지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 패턴에서도 드러나는 양극화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는 패턴 역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9만6000원으로, 소득보다 11만4000원이 많았다. 이는 처분가능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해 적자를 기록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5분위 가구는 월평균 소비지출 504만5000원으로, 처분가능소득 대비 393만6000원의 여유를 가졌다.
소비지출 항목을 보면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2.6%), 주거·수도·광열(18.1%), 음식·숙박(13.4%) 등 생존에 필수적인 항목에 지출이 집중됐다. 반면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16.2%), 식료품·비주류음료(12.4%), 교육(11.9%) 등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소비를 보였다.
1분위와 5분위, 가계 흑자액 격차 확대
가계 흑자액은 소득과 소비지출의 차이에서 드러나는 경제적 여유를 뜻한다. 이번 3·4분기 전체 가구의 평균 가계 흑자액은 128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소득분위별로 보면 격차가 매우 크다.
1분위 가구는 소비지출이 소득을 초과하며 흑자가 아닌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5분위 가구는 월평균 처분가능소득(898만1000원)에서 소비지출(504만5000원)을 제외한 약 393만6000원을 여유 자금으로 남겼다.
소득 증가율이 소비 증가율을 상회한 덕에 전체 가계 흑자율은 30.6%로 전년 대비 1.3%p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은 5분위 가구와 같은 상위 소득층의 여윳돈 증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격차 속에서도 늘어난 1분위 소득과 지출
1분위 가구의 소득과 지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3·4분기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소비지출도 4.8% 증가했다. 이는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하지만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초과하며, 1분위 가구는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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