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선거 유세 당시 춤을 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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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1970년대 히트곡 ‘YMCA’가 다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 노래를 사용한 뒤 벌어진 일이다.

28일(현지시각) NBC 등에 따르면, YMCA는 지난달 말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차트 15위에, 이달 셋째 주에는 정상에 올랐다. 구글에서의 YMCA 검색량도 덩달아 늘었다. 노래 청취 빈도를 집계하는 사이트 라스트에프엠(last.fm)에 따르면 YMCA의 청취 횟수는 이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이 곡은 1978년 그룹 빌리지피플이 발매한 앨범 ‘크루징’(Cruisin’)에 수록된 것으로, 가사에는 기독교청년회(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YMCA)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센터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45년도 더 된 이 노래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 건 트럼프 당선인 덕이다.

그는 2020년 대통령 선거 유세 때부터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양손의 주먹을 쥐고 리듬에 맞춰 양팔을 교차하며 앞뒤로 폈다 굽혔다 하며 흔드는 간단한 동작이다. 그는 2022년 팟캐스트에서 “무엇이 그들을 흔들어 놓는지 알아? YMCA야. YMCA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움직이게 한다”라고 이 곡을 언급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그의 춤 동작도 함께 인기를 끌었다.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젊은 세대까지 옛 팝송 YMCA를 찾아 듣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NBC는 미국프로풋볼(NFL) 리그의 일부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춤 동작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YMCA의 공동 작곡가인 빅터 윌리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에 이 노래를 사용했을 때 성가신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그가 이 노래에 질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6월 트럼프 측에 노래를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으나, 지금은 마음이 달라졌다고 했다. 윌리스는 이제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노래를 쓰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가) 이 노래를 계속 사용하면서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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