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가 2년 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더하는 녹취가 또 공개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녹취에는 명 씨가 이준석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을 지키라'고 하자 이 의원이 '알겠다'고 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민주당은 또, 명씨가 자신이 공천을 작업한 조은희 의원이 당선 후에 자신에게 시의원 추천을 제안했다는 녹취도 공개했습니다. 이 의원은 '원론적인 설명이었다'고 했고 조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재보궐 선거 한 달 전인 2022년 4월, 명태균씨는 이준석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돕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명태균 (22년 4월 11일 / 강혜경과 통화) : 준석이가 하도 윤한홍이고 정진석이고 막. 정진석이가 고대거든, OOO(경쟁후보)이가 울고불고 난리 났다대. 하도 이 사람 저 사람해서 막 찔러 들어오고 막.]
김 전 의원이 앞서는 조사 결과를 주면 공천관리 위원회에 건네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실제 명씨는 여론조사 업체 PNR에 조사를 의뢰합니다.
[명태균 (22년 4월 14일 / 강혜경과 통화) : 대충 어떻게 나왔는지 좀 알 수 없을까? {잘 나오고 있다고…} 아이고 고맙습니다.]
공표 조사 결과 김 의원이 상대 후보보다 16%P 높게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여론조사로 입증하라는 원론적인 설명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는 명씨가 조은희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자신이 작업해 줬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명태균/2022년 3월 초 (지인과 통화) : 조은희는 원래 거기 들어가지도 못해요. 내가 그 작업한다고, 작업 다 해줬지. 그래가 페널티 20% 뗄 것을 5%밖에 안 뗐잖아.]
조 의원이 당선 후 서울시의원 자리 추천을 제안했다고도 했습니다.
[명태균/2022년 3월 초 (지인과 통화) : 조은희 딱 되고 나서 울면서 전화왔대. 조은희가 그러잖아. 시의원 공천 2개 있는데, 서초갑에, 내 보고 2개 중에 1개 선생님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아무나 추천하세요.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
실제 석 달 뒤 대구에서 활동하던 명씨 지인이 서울시 의원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떨어졌습니다.
조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명씨가 본인의 영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디자인 오은솔]
조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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