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하이브 주주들은 무슨 죄”…뉴진스 계약해지에 밸류하락 불가피? [투자36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진스 “29일부터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위약금 낼 이유없다”

“가처분 등 소송할 필요 없어…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 위반”

“민희진과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뉴진스 이름 포기 안하고 싸울 것”

헤럴드경제

걸그룹 뉴진 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와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지난 28일 전격 발표했다. 뉴진스가 어도어 뿐 아니라 하이브(어도어의 모회사)의 대표 아티스트 그룹 중 하나였던 만큼 주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하이브 주가가 다시 20만원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중장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하락이 예상된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하이브 주가는 지난 28일 전 거래일 대비 3.78% 하락한 20만3500원으로 마감됐다. 만일 하이브 주가가 29일에도 하락, 20만원선을 내줄 경우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다시 10만원대에 내려앉게 되는 셈이다. 우려대로 29일 오전 9시 13분 기준 하이브는 전날보다 6.04% 떨어진 19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6.98% 하락한 18만9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

하이브 주가 추이 [네이버페이증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달 중순만 해도 하이브 주가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대신증권은 지난 19일 내년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컴백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최선호주를 하이브로 꼽았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지난 4월 하이브-어도어 사태를 시작으로 이슈가 계속 발생했고 10년 이상 성장해오던 음반 판매량도 꺾이기 시작했다”며 “다만 최근 내년 성장 기대감이 서서히 유입되며 주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에는 BTS와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 팬덤 경쟁 심리 회복, 저연차 IP(지적재산) 수익화 시점에 따라 음반 판매량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 실적 성장과 함께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기준 BTS와 블랙핑크 두 그룹의 음반 판매량은 국내 전체 음반시장의 14%를 차지했으며 월드투어 예상 모객 수는 소속사 전체 아티스트 그룹의 합산 공연 모객 수를 상회해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또한 두 그룹의 합산 유튜브 구독자 수는 1억7천만명으로 컴백 앨범뿐만 아니라 케이팝 전체에 대한 관심도가 확대되는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엔터 4개사의 내년 평균 매출은 올해보다 3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3%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럴드경제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열린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진스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업무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 여지를 보여 주거나 저희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멤버 다니엘은 “전속계약이 해지되면 저희 5명은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게 될 것”이라며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 나가려 한다. 다만 약속돼 있고 계약된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된 광고도 예정대로 전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진스는 다만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는 밟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계약을 해지하면 전속 효력은 없으므로 저희 활동에는 장애가 없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가처분 등의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해린은 세간의 관심을 끄는 위약금과 관련해 “저희는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 활동해 저희가 위약금을 낼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일어났고, 당연히 책임은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걸그룹이 자신들의 콘셉트를 모방하고, 해당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며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이러한 점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결국 보름이 지난 이날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하니는 “저희는 여기에 계속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남는다면) 정신적인 고통이 계속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적으로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전혀 없어서 5명은 어도어에 남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민지는 “가능하다면 민희진 대표와 함께해서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뉴진스가 29일 0시를 기점으로 전속계약 해지를 전격 선언하면서 팀명을 앞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혜인은 “저희 다섯은 앞으로 의지와 상관 없이 당분간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며 “그래도 저희의 뉴진스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뉴진스라는 이름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니엘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위해 싸우겠다”며 “이름이 어떻게 되든 ‘뉴진스 네버 다이’(NewJeans Never Die·뉴진스는 죽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뉴진스는 2022년 7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처음 제작한 걸그룹으로 데뷔해 ‘어텐션’(Attention), ‘하이프 보이’(Hype Boy), ‘디토’(Ditto), ‘슈퍼 샤이’(Super Shy) 등의 히트곡을 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