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내린 폭설로 전국 곳곳의 도로가 마비되는 일이 있었죠.
이제 폭설과 함께하는 겨울을 상상해야 하나 싶은데, 눈으로 고립된 알래스카 지방에선 명절을 이렇게 보냅니다.
눈 덮인 산기슭을 통과하는 경비행기가 커다란 봉투를 떨어트립니다.
봉투 안에 들어 있는 건 바로 칠면조 고기입니다.
현지 시각 28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인데, 미국 명절의 대표적인 음식을 외딴곳에 전달해 주는 겁니다.
알래스카에서 자란 에스더는 3년 전, 고향 이웃들의 불만을 들은 뒤 칠면조를 전해 주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에스더 킴 : 음식을 나누기 어렵다는 이웃의 말을 듣고 그에게 칠면조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 뒤에 저 밖의 모든 이웃들에게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청을 받은 뒤 조종사인 친구와 함께 칠면조 배달에 나섭니다.
올해 40여 마리의 칠면조를 배달했는데 어린이들을 위해 사탕 같은 작은 선물도 담아둔다고 합니다.
도로도 없고, 서로 베풀기 어려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친절을 나누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인스타그램 'alaskagearcompany'·유튜브 'AlaskaGearCompany']
정재우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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