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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가장 어두운 밤에 독립 희망을···12월의 독립운동가에 아일랜드 신부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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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도슨·라이언·스위니 신부 선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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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는 우리 민족에게 일제의 패망을 예언하고 독립의 희망을 전한 아일랜드 선교사 패트릭 도슨(1999년 애국장),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1999년 애족장), 어거스틴 스위니(1999년 애족장)를 ‘2024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일랜드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인 패트릭 도슨과 토마스 다니엘 라이언은 1933년, 어거스틴 스위니는 1935년 내한해 제주도에서 활동했다.

1930년 후반부터 1940년 중반은 일제의 계속되는 침략전쟁으로 인한 강제 동원과 수탈이 가장 심했으며, 언론을 통제하고 그들의 승전만을 과장 보도하던 시기였다. 아일랜드 선교사 3인은 엄혹한 시기의 조선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제주읍 삼도리의 천주교성당에서 사제로 활동하면서 ‘손신부’로 불렸던 도슨 신부는 1941년 4월 선교사 집회에서 “일본 신문들은 일본군이 중국 창사까지 진격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상하이의 라디오에서 일본군 패전을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본 보도는 허위”라며 “중일전쟁이 장기화되면 일본은 물자 부족으로 패전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서귀포의 성당에서 ‘나신부’로 통했던 라이언 신부도 신도들에게 “일본 신문은 승리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전부 허위이고 중국이 영?미 원조를 받아 사변이 장기화되면 일본은 패망한다”고 했다. 제주도 서홍리 성당의 ‘서신부’였던 스위니 신부도 “일본군이 중국 쑤저우를 점령할 때 많은 비전투요원을 살해하는 비인도적 행위를 했다”고 폭로하며 일본의 패전을 예상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세 신부는 유언비어 유포·불경 혐의로 1941년 12월 체포됐고 도슨 신부는 징역 2년 6개월, 라이언·스위니 신부는 금고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도슨 신부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라이언·스위니 신부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추서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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