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건물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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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온라인 광고시장에서의 지배력 남용 혐의로 제소당했다. 캐나다 경쟁 당국은 구글이 광고 매매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 해당 소프트웨어의 매각과 벌금 부과를 요구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경쟁 당국은 28일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구글이 경쟁업체를 배제하고 광고시장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웹·앱 게시자의 광고 공간 관리 서버인 ‘더블클릭 포 퍼블리셔’(DFP)와 광고주·게시자를 연결하는 거래소 ‘애드 익스체인지(AdX)’ 두 가지 소프트웨어를 문제 삼으며, 이들의 매각을 요구했다.

당국은 구글이 반독점적 관행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구글의 전 세계 매출의 3% 또는 부당이득의 3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2020년부터 구글의 광고 관행을 조사해왔으며, 올해 초 광고 기술 서비스로 조사를 확대했다.

이에 대해 댄 테일러 구글 글로벌 광고 부문 부사장은 “캐나다 당국이 광고 매수자와 판매자들이 겪는 치열한 경쟁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며 소송을 반박할 뜻을 밝혔다. 그는 “구글의 광고 기술은 웹·앱이 콘텐츠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기업이 신규 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미 다른 주요 국가에서도 유사한 반독점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 8월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온라인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법무부는 웹브라우저 크롬 매각을 구글에 요구하기도 했다. 디지털 광고 소프트웨어 시장과 관련된 미국 내 소송도 진행 중으로, 버지니아주 법원에서는 9월부터 증언 심리가 시작됐다.

영국에서도 캐나다와 비슷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유럽연합(EU) 역시 구글의 광고 기술 시장 지배력에 대해 조사 중이다. 구글은 EU의 조사와 관련해 AdX 매각을 제안했으나, 업계는 이를 불충분한 조치로 간주하며 거부한 바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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