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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2월 첫 행선지는 안동·포항·대구...험지 TK 향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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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돌아와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4.11.25.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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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향인 안동과 여당의 공천 논란이 불거진 포항을 거쳐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차례로 방문한다. 12월 공식일정을 대구·경북(TK)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최근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평가를 받는 이 대표가 대권주자로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통합 행보' 또한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다음달 1일 안동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하고 포항으로 이동해 죽도시장에서 시민을 만날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대구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주철현·송순호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경북도청이 소재한 안동은 이 대표의 고향이다. 이 대표는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 성남시로 이주할 때까지 안동에서 살았다. 안동은 TK 지역 중 이 대표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가 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30%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항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압도적이다. 이 대표는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지역민들의 체감경기를 살펴볼 예정이다. 죽도시장은 지역 내에서 '정치1번지'라 불리며 민심의 바로미터란 평가를 받는 곳이다. 그만큼 이 대표의 방문을 탐탁지 않아 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의 TK 마지막 행선지는 보수의 심장 대구다. 이 대표가 대구를 찾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에 맞춰 대구를 찾은 이 대표는 대구경북 신공항과 달빛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에 힘쓰겠다고 약속하는 등 민생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며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주력했다.

정치권에서는 향인 안동마저도 이 대표에 대한 호감보다는 비호감이 높은 상황에서 12월 첫 일정으로 험지를 택한 것을 두고 이 대표의 포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함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철우 지사와의 간담회에서 지역 현안인 현대제철 포항2공장 폐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포항은 철강산업의 메카인 곳이자 배터리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부흥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이 대표는 자신이 강조하는 에너지고속도로가 지역의 일자리·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이 아닌 한 야권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TK를 위해 한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을 꼬집으며 대정부 비판 여론을 고조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역민과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포항의 경우 최근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이 제기된 곳인데 이곳에서 해당 문제를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한층 높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TK 방문을 통해 자신의 지지 기반인 수도권·호남 지역민이 봤을 때 보기에 포용력을 갖춘 지도자로 비치길 기대하는 것 같다"라며 "TK를 방문한 직후 호남을 찾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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