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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연세대 수리논술 ‘초유의 추가시험’…대입 ‘연쇄 영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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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연세대 재시험 집단소송의 후원자 중 한 명인 정아무개씨가 논술문제 유출 등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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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12월8일 ‘추가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 10월12일 시행된 2025학년도 수시 논술 전형(자연계열)에서 문제 유출 논란과 이와 관련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문제가 이어지자 2차 논술을 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추가 합격자 규모는 물론 향후 다른 대학 영향 등 관심이 쏠린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에게 연세대 추가 논술 시험의 영향을 물었다.







①중복 합격 규모는?





연세대가 이번 논술고사로 선발하려던 인원은 261명이다. 추가 시험으로 뽑을 수 있는 인원도 최대 261명인 셈이다. 단순 계산으론 최대 522명의 합격자가 생길 수 있다. 교육부는 최근 입장문을 내어 “연세대가 제안한 추가 시험에 따른 초과모집은 대학의 과실로 인한 초과모집”이라며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모집 인원 처리기준’에 근거해 2027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명령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은 입시 역사상 유례 찾기 힘든 추가 시험이어서 중복 합격 규모조차 예측이 어렵다고 말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추가 논술 시험이기 때문에 중복 합격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모집 인원이 몇 명인지도 모르는 시험에 응시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논술 시험의 타당성이 인정되려면 적지 않은 (중복 합격자) 수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100여명이 중복 합격자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리 논술은 수학 문제이기 때문에, 잘 푸는 학생이 다른 문제가 나와도 잘 풀 거라고 보면 모집 인원의 절반은 중복 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모집 인원인 261명의 1.5배 정도 수준인 400명가량 합격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중복 합격자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합격자 수가 상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실장은 “인문계 논술은 잘하는 사람이 (다른 대학 시험에서도) 계속 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계 논술의 경우 수학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어떤 문제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어떤 영역에서 출제되느냐에 따라 개별적으로 유불리가 작용할 수 있단 뜻이다.







②타 대학 합격선, 문과에도 영향?





중복 합격 규모에 따른 타 대학 입시 등 연쇄적 영향에 관한 예측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 실장과 이 소장은 다른 대학 입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소장은 “150명가량이 추가로 붙는다고 하면 과별로 나눴을 때 그렇게 많은 수라고 볼 순 없다”며 “수시 합격선이 낮아지는 등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수능 최저 기준이 없는 시험이고 다른 과목을 잘 못 해도 수학만 뛰어난 수험생이 도전하기도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정시로는 연대에 지망하기 어려운 친구가 돌발적으로 합격하기도 한다”며 “정시 전형처럼 촘촘한 점수로 라인이 형성될 수 없고,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임 대표는 문과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대표는 중복 합격이 많아 추가 합격이 많아질 경우를 전제로 설명했다. “그 규모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2차 추가 시험으로 인해 합격자가 늘어나고, 의대 증원 여파까지 더하면 상위권 타 대학, 그리고 이과와 관련성 있는 문과 학과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합격자가 많아지면 소위 ‘문과 침공’을 하는 이과생이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이다.







③시험 유형은?





입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1차 시험과 유사한 수준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연세대 입학처는 29일 지원자들에게 수험생들에게 “자연계열 수학 시험 서술형 문항으로 진행(단답형 문항 없음)”한다고 공지했다. 남 소장은 “연세대 자연계 논술은 의대를 제외하고 치의예과, 약학과 등 최상위권 학과를 비롯해 일반 자연계열 학과까지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시험을 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답을 낼 수 있는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같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변별력을 위해 비교적 어려운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주관적 판단 등이 들어갈 수 없는 (오류 발생이 어려운) 아주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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