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 확대로 지역권 자사고도 인기"
연세대의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자연계열 면접구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지난달 17일 고사장인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한국어학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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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들의 과목별 내신 A등급 비율이 모든 과목에서 일반고 학생들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교과성적(내신) 등급이 9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되면 내신에 대한 부담이 줄어 특목·자사고 선호가 더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24학년도 1학년 1학기 전국 일반고 1,693개교, 특목·자사고 90개교의 학업성취 결과 분석 자료를 1일 공개했다. 일반고의 과목별 내신 A등급 비율 평균은 국어 19.7%, 영어 20.6%, 수학 17.2%인데, 특목·자사고는 국어 47.4%, 영어 44.3%, 수학 39.7%로 일반고보다 각각 2배 이상 높았다. A등급(학업성취도 90% 이상)은 학생들이 내신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사회와 과학, 한국사도 마찬가지였다. 일반고는 A등급이 각각 22.7%, 21.5%, 20.0%였지만 특목·자사고는 52.4%, 49.9%, 43.1%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경향은 2025학년도 고입을 기점으로 더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내년 고교 신입생들부터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된다. 이로 인해 등급 변별력이 떨어지면 과목별 원점수 중요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원점수가 일반고보다 높게 형성되는 특목·자사고 선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과대학 증원으로 의대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도 특목·자사고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임 대표는 "의대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지역 자사고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며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외고·국제고에서 의대 진학이 가능해진 것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학년도에 전국 28개 외고 지원자는 전년도 6,534명에서 7,264명으로 11.2% 늘었다. 같은 시기 국제고 지원자도 2,078명에서 2,205명으로 6.1% 증가하는 등 특목고 인기는 여전하다. 2025학년도 특목·자사고 원서 접수는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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