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구조활동을 하다 숨진 故 석 김씨. ‘파일럿 앤 퍼스’(Pilots n Paws) 인스타그램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에서 유기견 구조활동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한국계 조종사 김석 씨(49)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세 마리의 유기견을 태우고 비행하던 김 씨는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뉴욕주 올버니로 가던 중 추락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김 씨가 캐츠킬 산맥 상공을 지날 무렵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김 씨는 숨졌다.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파일럿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 4년 전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2022년 3월부터 동물 구조단체 ‘파일럿 앤 퍼스’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단체에서 재난지역에 있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구출해 동물 보호소로 이송하는 일을 해왔다.
사고 당일에도 구조 활동을 위해 이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와 함께 타고 있던 유기견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죽고 두 마리는 살아남았다.
동료인 페니 에드워즈는 “놀라운 사람이었다”며 “동물 구출뿐 아니라 그는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페어리테일 레스큐 등 동물구조단체는 김 씨가 그동안 유기견 운송을 통해 많은 생명을 구조해 왔다고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유족은 김 씨를 기리기 위해 마지막 비행에 함께했던 강아지 리사의 유해를 집 뒷마당에 묻었다.
김 씨의 딸 레아(16)는 “아버지는 목숨을 걸고 비행에 나설 만큼 리사에 대해 각별했다”며 “우리는 리사를 계속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시작한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리사가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