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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눈 그친 뒤 더 위험‥'블랙아이스'에선 멈추기까지 7배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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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경기도 안성에서 차량 14대가 잇따라 부딪히며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주 발생한 50여 대 연쇄추돌 사고와 마찬가지로, 도로 위에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아이스' 때문인 걸로 추정되는데요.

'블랙아이스'에서 급히 멈추려 하면 어떻게 되는지, 대처 방법은 따로 있는지,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희뿌연 안개가 자욱한 새벽, 차량 여러 대가 한 데 뒤엉켰습니다.

"난리 났구나, 빙판길이라"

방향을 잃고 갓길을 덮친 화물차, 앞뒤로 끼여 찌그러진 승용차, 차량 한 대는 아예 중앙분리대를 넘어 떨어졌습니다.

사고는 새벽 6시쯤 화물차 1대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옆 차로의 화물차를 덮치면서 시작됐습니다.

뒤따라오던 차량 12대가 멈추지 못하고 잇따라 부딪혀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빙판길, 이른바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로 위에 내린 눈이나 비가 얇게 얼어붙은 살얼음, '블랙아이스'는 매연이나 먼지와 섞여 검은색을 띠는 만큼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고에는 치명적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영상입니다.

승용차가 시속 60킬로미터로 달리다 섰을 때 마른 도로에선 제동거리가 10.1미터였지만 빙판길에선 49.9미터까지 늘어났습니다.

무겁고 큰 차일수록 제동거리도 늘어나 2.5톤 화물차는 77미터, 대형 버스는 118미터가 필요했습니다.

차량이 완전히 멈추려면 일반 도로보다 7배 이상 거리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조정권/한국교통안전공단 본부장]
"블랙아이스 도로에서 운전자가 제동을 하거나 또 핸들을 조작했을 때 마찰 계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자동차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거나, 또 앞차를 추돌하거나…"

지난주 50대 넘는 차량이 서로 부딪힌 강원도 원주의 교통 사고도, 도로 위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기상청은 교통량이 많은 주요 고속도로에선 앞으로 '살얼음'같은 도로위험 기상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속운전과 차량 간 거리 유지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김현수 / 영상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 시청자 송영훈 임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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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김현수 백승우 기자(10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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