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심 관계자는 3일 "조 씨는 부인과 함께 일본으로 가기 위해 관련 수속을 밟던 중 '보안조치'가 내려진 점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부인에게 '출국금지' 조치가 결정된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탈북 망명해 한국에 정착한 조성길(왼쪽 셋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리대사가 2018년 로마의 한 문화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자료사진] 2024.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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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 부부가 출국을 시도한 시기와 관련, 한 대북소식통은 "지난달 중순께"라고 전했으나 다른 관계자는 "지난 3월 발생한 일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당국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시점 등은 공개하기 어렸다"고 말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조 씨 부부가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이들 부부는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다녀오려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씨는 대리대사로 일하던 2018년 11월 부인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 주재 북한 대사관을 벗어나 탈북‧망명길에 올랐다.
스위스와 프랑스, 동유럽 국가 등을 거쳐 이듬해 7월 한국에 입국한 이들은 신분 노출을 꺼리며 관계당국의 보호 아래 은둔했다.
하지만 부인이 이탈리아에 두고 온 딸이 보고 싶다면서 일부 국내 언론사에 '북한행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글을 보내면서 탈북 및 한국 정착 사실이 드러났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씨 부부의 근황을 잘 아는 탈북 인사는 "부인이 두고 온 딸 생각에 한때 '북한으로 가겠다'는 심정을 토로한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전 대사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일본 관광에 나서려다 출국금지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탈북 인사는 "과거 고위층 외교관 출신 H박사가 부인과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려다 제지 당하자 소속 기관장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갈등을 빚은 사례가 있다"며 "당시에도 관계당국이 북에 두고 온 자녀 문제를 의식해 출국을 제지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귀띔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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