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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스타트 브리핑] 서울대생 문학 리포트에 '인물이 멘붕'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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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월 3일 화요일, 스타트 브리핑 시작합니다.

먼저 중앙일보입니다.

성인 자녀의 삶에 개입해 도움을 주려는 뉴 헬리콥터 부모에 대해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이제는 헬리콥터 양육이 손주 세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딸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며 월 300만 원씩 드는 손주의 영어유치원비까지 내주는 '헬리콥터 조부모'를 다룬 기사 전해드리겠습니다.

주로 조부모가 손주의 교육비를 대신 내주거나 재산을 물려주는 게 대표적입니다.

양육과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매달 일정 금액씩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대별로 따로 살지만, 심리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거죠.

손주까지 부양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놓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5년간 조부모가 미성년 손주에게 직접 증여한 건수는 2만7천 건 정도입니다.

평균 증여 액수는 1억4천만 원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과잉 양육이 대물림되면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누구는 자녀나 손주한테 1억씩 물려주는데, 나는 그럴 지원을 할 여유가 없다면 박탈감이 크겠죠.

자녀가 다 컸지만 안 돕자니 불안한 마음 때문에 헬리콥터 부모·조부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잉 양육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요.

자녀를 연약한 존재로 여기지 말고, 독립된 인격체로 인식하는 게 첫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또 치열한 경쟁과 부의 대물림 등 근본적인 사회구조 문제를 해결할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신문은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다음 한국일보입니다.

10대 청소년의 성범죄나 학교폭력, 이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하죠.

하지만 정작 부모들은 아이들의 SNS를 잘 모른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단 적극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보겠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SNS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노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10대들이 가장 많이 쓰는 SNS는 인스타그램인데요.

부모들은 많이 쓰지 않죠.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공간에서 아이들은 딥페이크 등 다양한 범죄와 일탈에 노출됩니다.

인스타그램의 다이렉트 메시지, 틱톡의 라이브 방송이 주로 그런 공간이 됩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들이 쓰는 앱과 플랫폼 유형을 다 알긴 어렵죠.

그렇다고 SNS 아예 하지 말라고 하는 건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10대들의 모든 소통이 SNS에서 이뤄지고, 비공개 계정도 많은 만큼 SNS 사용을 막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일뿐더러 불가능하단 얘기입니다.

사진을 다 내리라고 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처법은 아닙니다.

사진 업로드가 범죄 원인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평등 인식을 키워줘야겠죠.

사춘기 자녀가 편안한 상황에서 성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도록 대화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국민일보 보겠습니다.

배달 플랫폼들의 주문 취소 경쟁에 업주들은 울상이라고 합니다.

환불 정책을 악용하는 먹튀 환불족이 늘어날 거라고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로부터 상품이나 서비스 불만을 접수하면 플랫폼이 확인 절차 없이 바로 환불해주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도 업주 동의 없이 직접 주문 취소를 할 수 있게끔 정책을 바꿨습니다.

환불 비용은 기업이 부담하지만, 배달비와 수수료는 업주 부담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환불 정책의 틈을 파고 공짜로 배달시켜 먹는 법이 공유되고 있다고 합니다.

배달 지연을 일부러 노려서 음식을 받은 뒤에 환불받는 식인 겁니다.

음식 만드는 데 걸린 시간과 비용, 여기에 감정적 소모까지 더해져 자영업자들의 주름살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이의제기가 가능하다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번거롭고요.

배달 기사들도 자칫하다 책임이 자신들에게 몰릴까 난감해하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부당한 환불 요청을 줄이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모니터링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서비스 비용이 결국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조선일보입니다.

서울대생 문학 리포트에 '인물이 멘붕했다'와 'ㅠㅠ'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실화라고 하는데요.

신입생들 문해력이 매년 떨어져서 서울대는 글쓰기 시험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MZ 세대의 문해력 저하 현상이 여기저기 오르내리고 있죠.

이 문제가 서울대생 사이에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서울대는 판단했습니다.

그전엔 희망자 대상으로만 글쓰기 시험을 보게 했는데 내년부터는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신입생 글쓰기 시험 평균 성적은 2017년 73.7점에서 올해엔 60.7점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32%가 최하 등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서울대 학생이 10명 중 3명이 일관성이나 명료성이 부족하고,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근거가 상당 부분 섞여있는 글을 썼다는 얘기입니다.

인물이 멘붕했다는 표현을 보고서에 쓰고, '역활' '일부로' 등 잘못된 표현을 쓰는 경우도 종종 발견됐습니다.

교수님들은 "내가 멘붕할 지경이다" "오지선다와 외워 쓰기에 익숙해져서 논리적 설명문을 못 쓰는 학생이 많다"며 우려합니다.

대학원에서도 주술 호응이 안 맞는 문장을 쓰는 학생이 많고, 학문적인 진지함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다른 많은 대학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이 일어나고 있겠죠.

말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에 필요한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생과 학교 차원의 노력이 모두 필요해 보입니다.

12월 3일 아침 신문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스타트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정채운] (jcw17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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