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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전쟁터 대신 감옥 갈래"…우크라 병사 6만명 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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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2년간 탈영병 수 2배…해외 훈련중 탈영하기도

노컷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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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전장에서 탈영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6만명에 달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올해 1~10월 직무에서 이탈한 자국 군인 약 6만명을 기소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탈영은 최대 12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중범죄다.

6만명은 전쟁 첫해인 2022년부터 이듬해인 2023년까지 2년간 발생한 탈영병 수의 거의 갑절에 육박하는 규모라고 FT는 지적했다.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의 123여단에서는 수백 명의 보병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부흘레다르에서 탈영했다. 이들은 미콜라이우 지역의 고향으로 돌아왔고 일부는 더 많은 무기와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공개적으로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123여단의 장교는 "우리는 (부흘레다르에) 자동 소총만 가지고 도착했다"면서 "그들(지휘부)은 전차 150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20대만 있었고 몸을 숨길 곳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123여단 탈영병 중 일부는 전선으로 복귀했고, 나머지는 잠적 상태다.

우크라이나에서 군복무 연령의 남성은 출국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일부는 동맹국에서 훈련을 받다가 탈영할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폴란드 안보 당국 관계자는 매달 평균 12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도주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탈영병이 급증하는 것은 가뜩이나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올해 여름 이후 러시아는 인력 우위를 바탕으로 인해전술식 공세를 강화했고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빠르게 점령지를 늘리고 있다.

수적 열세에 처한 우크라이나는 신병 수급이 늦어지면서 지친 병사를 제때 후방으로 빼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숙련된 병사들이 극심한 피로감 속에 목숨을 잃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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