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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배구계의 오타니' 이런 느낌?
김연경
확실히 어리니까 오타니가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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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페이커가 만났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한국어로 운영하는 올림픽 공식 계정을 통해 배구와 e스포츠 레전드의 만남이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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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리그 끝나고 MVP… 모르셨어요?
이상혁
MVP?
김연경
나 모르네?
이상혁
저 진짜
김연경
배구 선수인 건 알죠?
이상혁
그건 알죠.
김연경
모르면 우리 팬들 잼잼이라고 하거든요.
이상혁
아 그래요?
김연경
잼잼이들 속상해. 난리 나~
이상혁
오히려 좋지 않나요? 알아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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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농담을 시작으로 겸손(?)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김연경이 꼽는 최고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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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제가 (우승한) 얘기를 하면 오늘 안에 안 끝날 정도로 많아 가지고 쉽지는 않아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외국에서도 MVP나 기본적인 것들…
이상혁
너무 대단하신데요?
김연경
런던올림픽에서는 저희가 4등을 했어요.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MVP를 제가…
이상혁
4등 했는데 MVP를 받았어요?
김연경
이례적인 상황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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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가 꼽는 최고의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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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저는 13년도 때 데뷔에서 13년도 때 월드챔피언십이라고 각 리그에서 다 와서 하는 롤드컵 같은 게 있거든요. 월드컵. 거기서 데뷔 연도에 우승했고, 그게 최연소 17세. 저는 개인적으로 최연소 우승이랑 최고령 우승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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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와 LoL
비슷한 게 없는 스포츠이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두 사람은 많은 점이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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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과정들을 항상 생각을 해요.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고, 얼마나 노력을 했고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면 자신감이 많이 경기 때 나오는 거 같아요.
이상혁
약간 소름 돋았어요. 비슷해가지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공부를 많이 하는데 어쨌든 경기 결과는 사실 제가 정할 수 없잖아요. 그냥 하는 건 경기 노력하고
김연경
최선을 다하는 거죠.
이상혁
경기에 집중하고
김연경
그렇게 하고 결과는 어떻게 되든
이상혁
그쵸.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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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리더로서 팀을 이끄는 방식은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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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저는 욕하는 영상들이 너무 많아서…
이상혁
좋은 리더이신 거 같아요. 왜냐하면 그게(쓴소리) 팀에 필요한 리더라고 생각해서.
김연경
그래서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어요. 어쩔 수 없이.
이상혁
저는 게임할 때는 게임에만 집중하고…
김연경
말을 안 들어. '야 이렇게 들어가기로 했어'
이상혁
끝나고 얘기해야죠. '이거는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않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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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겐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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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뛰어 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더 오랫동안 코트에 남아달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상혁
그거 감동인데요.
김연경
'언니가 있음으로써 우리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있을 때까지 있어달라'고 '언니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
이상혁
저도 비슷한 거 있었어요. '선수로 해줘서 고맙다'고. 저한테 직접적으로는 안 하는데 주변에 얘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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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페이커와 20년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한 김연경은 한 목소리로 '태극 마크'의 무게감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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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
사명감이 분명히 있었고, 태극마크 달고 하니까 되게 뿌듯한 느낌도 있고 선수촌에서 선수들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김연경
갈 때마다 새로워요. 찌릿찌릿하고 그런 느낌이 딱 있어요. '만세~' 이러면 '와~' 다들 '파이팅!' 이런 거. 끌어올리는 힘도 생기고. 확실히 국가대표가 주는 무게감은 많이 다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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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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