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지난 27일 트럼프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만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의 엑스(X)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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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불법 이민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겠다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말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2일 트럼프가 지난달 29일 자신을 찾아온 트뤼도 총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동석자 2명의 전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가 머무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갔다. 트럼프는 만남 하루 뒤 “양국이 해결을 위해 공조해야 할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폭스뉴스는 둘의 만남에 동석한 인사들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캐나다가 마약과 불법 이민자 미국 유입을 막지 못하고 미국의 캐나다와 무역적자는 1천억달러에 달한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캐나다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신의 취임 첫날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트뤼도는 고율 관세는 캐나다 경제를 완전히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미국에 1천억달러나 뜯어먹는 것을 중지하지 못하면서 당신 나라가 생존할 수 있단 말이냐?”고 반문하며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의 이런 말에 트뤼도 등 주변 사람들은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트럼프는 트뤼도가 미국의 51번째 주지사가 될 수도 있지만, 총리가 더 좋은 직책일 것이라고 뼈 있는 농담도 했다.
테이블에 동석했던 다른 인사가 캐나다는 아주 자유주의 성향의 주가 될 것이라고 말해 폭소가 다시 터졌고, 트럼프는 캐나다는 보수와 자유주의 성향 두 개의 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시 트뤼도에게 무역 등에서 자신의 요구 사항들을 다룰 수 없다면, 캐나다는 정말로 미국의 1∼2개 주가 되고 트뤼도는 주지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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