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윤 대통령 '비상계엄' 외신도 긴급 타전 "예고없이 한밤 선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 형식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외신들도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중앙일보의 관련 질의에 “미 행정부는 한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서울발로 “윤 대통령이 TV를 통해 생중계된 예고 없는 심야 연설에서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야당이 의회 절차를 인질로 삼아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자유와 헌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문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BC는 ‘북한군으로부터 남한을 보호하기 위해 계엄령 선포’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이 친북 세력을 제거하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비상계엄 상황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계엄령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연설에서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별도의 속보 페이지를 만들고 계엄령 선포 배경 등을 실시간으로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야당이 다수인 국회가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구체적인 조치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한국 국방부가 군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도 실었다.

중국 관영 신화사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이날 긴급 계엄을 발령했다”고 짧게 보도했다. 중국중앙방송(CC-TV) 서울 특파원은 온라인 속보 기사에서 "한국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긴급 의원회의를 소집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한국 국민에게 국회로 와 국회를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는 야당 반응을 다뤘다.

마이니치신문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국민과 함께 저지하겠다”는 여당 내 반발 소식도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보수 여당의 한동훈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즉각적인 반대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이번 비상계엄 조치가 왜 일어났고, 한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최근 수개월 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 지목하며 "(윤 대통령이) 2022년 취임 이후 야당 주도 의회에 맞서 그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분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윤 대통령이 2022년 취임 이후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는 또 부인과 여당 고위 인사들이 연루된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것은 1980년 군부 독재 정권 이후 처음"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야당과 거의 항시적으로 대립 상태에 있었다"고 배경을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당이 지난 4월 총선에서 야당에 참패했다”며 “게다가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충돌하며 고립감이 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비상계엄) 조치가 한국의 통치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국제경제에 미칠 파장도 주시하고 있다. FT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한국 통화가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이날 원화는 달러 대비 1.4% 급락하며 1423.9원까지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번 선포는 현지 언론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돌연한 (비상계엄) 표명에 한국 언론들도 곤혹스러워하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고 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김상진·한지혜 기자 kine3@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