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시아버지' 프랑스 대사로…아랍·중동 고문도 사돈 지명
CNN "트럼프, 2기 행정부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 의지할 것"
[디어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각) 자신의 사돈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중동 분야 대통령 선임 고문으로 지명했다. 사진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월1일 미시간 디어본에서 불로스와 함께 있는 모습. 2024.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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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부 주요 보직 인선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가족 발탁'이다. 1기 행정부 당시 보였던 '족벌 정치'가 2기 행정부에서도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자신의 아랍·중동 부문 선임 고문으로 레바논계 미국인 사업가인 마사드 불로스를 지명했다. 불로스는 트럼프 당선인과는 사돈 관계로, '가족' 울타리에 들어간다.
불로스는 이전에는 그다지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둘째 딸인 티파니 트럼프가 그의 아들인 마이클 불로스와 2022년 결혼했고, 그는 이번 대선에서 아랍계 미국인 표 결집에 기여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불로스가 그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장을 비롯한 중동 지도부와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서 연락책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인이 요직에 사돈을 발탁한 게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역시 사돈 관계인 찰스 쿠슈너를 2기 행정부 주프랑스 대사 후보로 지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의 배우자이자 1기 백악관 선임고문이었던 재러드 쿠슈너의 아버지다.
트럼프 당선인은 찰스 쿠슈너를 두고 "엄청난 비즈니스 리더이자 자선가, 해결사"라며 "국가와 그 이익을 대표하는 강력한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탈세 등 전과가 있는 인물로, 즉각 적격 논란이 불거졌다.
찰스 쿠슈너의 대사 후보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프랑스에서도 달갑잖은 분위기가 일고 있다. 제라르 아로 전 주미 프랑스 대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그(찰스 쿠슈너)는 우리나라에 대해 조금의 지식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가족 기용은 1기 행정부에서도 꾸준히 논란이 됐다. 특히 1기 행정부에서는 직계인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그 남편이자 트럼프 당선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선임고문으로 백악관에 입성했었다.
특히 쿠슈너는 백악관 입성 이후 사실상 막후 실세로 자리매김했고, 내부 인사 문제 등에 트럼프 당선인에게 입김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쿠슈너를 '절대 신뢰'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일각에서는 사람에 대한 선호가 급변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변덕이 결국 이런 족벌주의로 수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와 관련해서는 1기 행정부 인사 중 상당수가 트럼프 당선인에게서 등을 돌린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가족이 포진한 곳은 대사·고문 등 정부 직책만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위원장으로 대선 기간에 관련 자금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그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올해 대선 과정에 공개적으로 뛰어들었다. 불과 18세인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 역시 대선 과정에서 젊은 남성 유권자 표심 결집에 기여했다고 알려졌다.
CNN은 연이은 가족 기용을 두고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동안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게 의지하던 선례를 계속하리라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가 지난 2020년 6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미국 인력정책자문위원회와의 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4.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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