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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심야 기습 비상계엄‥국회, 2시간 반만에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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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어젯밤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야당의 탄핵 추진과 예산안 삭감을 두고 반국가 행위라며,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 앵커 ▶

하지만, 국회가 심야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면서, 계엄은 2시간 반 만에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대통령으로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여러분께 호소드린다"면서, "정부 출범 이후 국회가 정부 관료에 대한 탄핵소추 22건을 발의했다"고 계엄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사법 업무를 마비시키고 행안부 장관 탄핵, 방통위원장 탄핵, 감사원장 탄핵, 국방장관 탄핵 시도 등으로 행정부마저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또, 야당의 예산안 삭감 내용을 열거하면서, "대한민국을 마약 천국, 민생 치안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며, "자유 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이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해있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국회와 여야 정당은 즉시 계엄 해제를 의결하기 위해, 의원들을 소집했고 의원들은 국회로 모여들었습니다.

동시에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계엄군이 국회로 몰려왔고, 국회 곳곳에서 보좌진들과 대치했습니다.

국회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2시간 반 만에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국회의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합니다.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도 스무 명 가까이 본회의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선포한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은 2시간 반 만에 사실상 힘을 잃었고, 국회 본청에 진입한 계엄군들도 철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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