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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콩으로 쑨 된장·간장, 한국 23번째 인류무형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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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콩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 고추장.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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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으로 간장과 된장을 만들어 먹는 한민족의 발효음식 문화가 세계적으로 공인된 인류유산 반열에 올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 오후(현지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19차 회의를 열어 2년 전 한국 정부가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장 담그기 문화’는 콩을 삭혀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을 만들어온 한민족의 식생활 관습과 활용 과정의 지식·신념·기술을 뭉뚱그려 지칭하는 것으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사전 심사 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내린 사실을 지난달 공개하면서 등재 확정이 유력시돼왔다. 무형유산위원회는 등재의 사유로 “한국의 장 만들기 문화는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번 등재 확정으로 한국의 인류무형유산은 23개로 늘어났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의 등재를 시작으로 ‘판소리’(2003),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씨름’(2018), ‘탈춤’(2022) 등을 목록에 올린 바 있다.



등재를 추진해온 국가유산청의 최응천 청장은 “장 담그기는 한국인의 일상문화에 뿌리가 되는 유산이지만, 음식 문화에서 차지한 비중에 비해 가치는 소홀히 여겨져왔다”며 “전통 발효음식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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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선과 금줄을 맨 장독항아리. 국가유산청 제공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정식 명칭은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이다. 문화 다양성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위해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관련 목록제도 설립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그뒤 2년마다 세계 각국이 신청한 무형유산들 가운데 10여건을 선정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026년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란 명칭으로 전통한지의 후속 등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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