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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외국인들 한국 주식 다시 던지는데…"정치 리스크 영향 단기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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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에 막혀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뉴스와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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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로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과거 한국의 주요 정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을 당시를 살펴보면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정치 리스크가 당분간 외국인 매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4일 오전 11시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3.97포인트(1.76%) 내린 2454.88을 나타낸다. 이날 전일 대비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 안팎의 낙폭을 보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6.34포인트(2.37%) 내린 674.46을 나타낸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게 확대되겠지만, 증권가에서는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발간한 리포트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피력하고 무제한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며 "국무회의를 통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철회 공식화와 유동성 지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일부 제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 개장 이후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겠지만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만큼 그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던 당시 시장의 흐름을 보면, 정치 리스크 영향이 장기화하기 보다는 결국 경기 사이클에 수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계엄령, 탄핵 당시 주식 시장을 보면 대체로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었고,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더 중요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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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협회장들과 간밤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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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치 리스크 충격을 받은 시장이 정상화됐던 것은 국정 혼란이 조기 진정되고 시장 지원책이 신속하게 구체화됐다는 조건 아래서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 2008년 4월 이명박 정권 광우병 사태,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등 과거 사례를 보면 주식시장의 추세적·완전 정상화 과정은 질서 있는 탄핵안의 확정 등 국정 혼란이 조기 해소되고 긴급 금융시장 유동성 지원책과 추가 경기부양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며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노무현 탄핵 정국'(2004년 3월12일 ~ 2004년 5월14일) 동안 코스피 지수 변화율은 -9.5%를 기록했다. △'이명박 광우병 사태'(2008년 4월18일 ~ 2008년 6월26일) -3.1% △'박근혜 탄핵 정국'(최초~박영수 특검 전)(2016년 10월19일 ~ 2016년 12월14일) -0.2% △'박근혜 탄핵 정국'(박영수 특검~탄핵 선고)(2016년 12월15일 ~ 2017년 3월10일) +3%를 기록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이탈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외국인은 지난 25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순매도세를 보이다 지난 3일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계엄 사태 이후 개장한 이날 증시에서는 순매도세로 다시 돌아섰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됐던 밸류업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현 정권의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정책 추진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연속성 있게 장기간의 노력을 들여야 안착할 수 있는 정책 과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며 "다만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오랜 과제로 삼아왔기 때문에 정책 성격 자체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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