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더 멀어진 코스피 산타 랠리…증권가 "외국인 투자자 이탈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증권가가 4일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2400선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가 기대하던 '산타 랠리'는 더 멀어졌다.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으로 충격에 빠졌던 금융시장은 얼마간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28분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4.73포인트(1.79%) 내린 2455.37을 나타낸다. 전날 2500선에서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 하락 출발하며 2400선으로 내려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4951억원의 매물을 출회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닥지수도 마찬가지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지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96포인트(2.02%) 내린 676.84를 나타낸다. 이날 새벽 1446원까지 올라가며 연고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도 오후 1시31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0.76% 내린 1414.20원을 나타낸다.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블랙스완급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아 다행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향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소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도 "이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겠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 축소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비상 계엄이 해제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비상시국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정국 불확실성 장기화 전망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여전히 불안 요소"라며 "계엄령이 해제되긴 했으나 향후 문책과 더불어 예산안의 향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셀 코리아'(Sell Korea)가 외국인 자금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연말에도 코스피는 답답한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 2008년 이명박 정권 광우병 사태 등 과거 사례를 보면 주식시장의 추세적/완전 정상화 과정은 국정 혼란의 조기 진정이나 해소, 긴급 금융시장 유동성 지원책 및 추가 경기부양책 제시를 통해서 구체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치 테마주 주가는 급등했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 일성건설은 이날 오전 상한가에 진입했다. '한동훈 테마주'인 대상홀딩스와 덕성, '조국 테마주'인 화천기계 등도 일제히 급등세였다. 이에 대해 김용구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지만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