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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트럼프가 지명한 마약단속국장도 자진 사퇴…법무장관 이어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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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채드 크로니스터 플로리다주 힐스보로 카운티 보안관.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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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약단속국(DEA) 국장으로 지명한 채드 크로니스터 플로리다주 힐스보로 카운티 보안관이 자진 사퇴했다.



트로니스터는 3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마약단속국 국장직을 제안받은 것은 “일생의 영광”이지만 “요 며칠 이 굉장히 중요한 책임감의 무게가 스며들며 정중하게 (후보직) 고려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그가 복무하고 있는 힐스보로 카운티 시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며 자신이 마무리해야 할 계획도 많다고 썼다. 이어 “(후보) 지명과 미국인들의 쏟아지는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힐스보로 카운티 보안관으로서 직무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가 지명된 지 사흘 만에 나온 사퇴의 변이다.



크로니스터는 2017년부터 탬파가 속해 있는 힐스보로 카운티 보안관으로 재직해왔다. 32년 동안 보안관실에서 일했으며 2017년 이래 두 차례 카운티의 최고 법 집행관으로 선정됐다. 전국 무대에서 활동 경험은 거의 전무하다.



워싱턴포스트와 시엔엔(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크로니스터의 지명은 공화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대변되는 트럼프 옹호자들) 쪽 인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3월 크로니스터가 보안관으로서 당시 대규모 교회 예배를 열어 플로리다주와 지역 공중보건명령을 무시한 혐의로 복음주의 목사 로드니 하워드-브라운을 체포했던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일각에서는 크로니스터가 ‘가짜 공화당’이라거나 트럼프 충성파가 아니라며 그의 지명을 반대해왔다. 토마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켄터키)은 1일 엑스에 이 목사의 체포와 관련해 크로니스터가 “실격”돼야 한다고 썼고, 보안관과 경찰관 헌법협회는 성명을 내어 지명에 “충격적이고 당황”했다고 밝혔다.



크로니스터는 트럼프 당선인이 행한 2기 행정부 인사 가운데 스스로 물러난 두번째 지명자다. 지난달 21일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에 휩싸였던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가 지명자 가운데 처음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크로니스터는 트럼프에게 선거자금을 기부한 미식축구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즈(49ers)의 옛 구단주 에드워드 디바틀로 주니어의 사위다. 트럼프는 첫 임기 시절 뇌물수수의 중범죄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를 받은 디바틀로를 사면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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