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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코인 와르르 떨어지자 "줍줍"…계엄령에 50조 뭉칫돈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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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24.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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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하루 거래액이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5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을 3배 넘게 추월한 것으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치다. 가상자산이 안전자산이냐 투기의 대상이냐는 상이한 시각이 충돌한 가운데 거래 열기는 뜨거워졌다.

4일 오후 2시30분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겟코 집계 기준으로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363억9409만7156달러(약 51조3557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거래대금이 291억달러(41조원), 빗썸이 64억달러(9조원)에 이르렀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15조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을 크게 웃돈 뭉칫돈이 오갔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엔 보다 높은 수준까지 투자자의 관심이 늘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비상계엄을 선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비상계엄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투매했다. 이후 국내에서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 대비 크게 떨어지자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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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점을 돌파며 10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둔 21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전 9시45분 빗썸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2% 상승한 1억3760만원대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날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9만8000달러(1억3730만원)선을 돌파했다. 현 가격선에서 2.05% 추가 상승할 경우 비트코인은 사상 최초로 10만달러 선을 돌파하게 된다. 2024.1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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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3일 1억3000만원선에 거래됐다가 4일 밤 8800만원까지 30% 가량 폭락했다. 글로벌 시세와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일부 가상자산의 경우 글로벌 시세 대비 40% 넘게 역(逆) 프리미엄이 붙었다. 접속자 폭주로 인해 국내 거래소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문제도 벌어졌다.반면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선 당일 비트코인의 최대 낙폭이 3% 가량 나왔을 뿐이다. 이같은 시세 변동은 가상자산거래소마다 상장된 가상자산의 가격이 수급 변동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가 비상계엄에 대한 해제 결의안을 결의한 직후엔 비트코인 가격이 급반등해 다시 전날 수준을 회복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급락했다가 반등하기까지는 3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날 저점에 매수해 3시간 뒤 매도했다면 50% 가량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경제와 정치 여건이 불안정해지자 현금 확보 목적에서 가상자산을 매도했지만 또 다른 쪽은 자산 가치 보존 수단이라며 사들였다. 비상계엄 사태 전후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는 등 원화 자산의 가치 하락 가능성이 발생해서다.

가상자산시장에선 비트코인이 전시나 사변 상황 등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통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해 왔다. 한 40대 직장인은 "비상계엄 사태가 현실이 되면 라면과 같은 식품류를 산 뒤 비트코인 구매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상자산은 거래소마다 값이 상이하고 변동성도 높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도 경고해 왔다.

실제 가상자산 가격이 국내에서 폭락한 순간 패닉셀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낭패를 봤다. 수익이 증발하거나 대량 손실을 입은 것이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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