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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성희 대표 "프랑스에 세계 우주벤처 둥지 틀듯···우주청, 스타트업 지원센터 만들어야” [CEO&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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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컨텍 대표 겸 AP위성 대표 ?

韓 뉴스페이스 생태계 구축하려면

인력양성·해외우주기관 협업 필수

ISU같은 특성화대학 설립하고 싶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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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우주청에서는 우주 연구개발(R&D) 수행과 민간의 상업활동 지원을 분리하되 유기적으로 운용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 인도와 아르헨티나 우주청 산하의 앤트릭스사와 벵, 러시아 우주청의 로켓 발사지원사인 GK론치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우주청이 컨트롤타워가 돼 R&D와 뉴스페이스를 나눠 관리한다. 프랑스 우주청도 양쪽을 다 잘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룩셈부르크 우주청의 경우 아예 R&D는 거의 하지 않고 뉴스페이스 지원에 중점을 둔다.

이성희 컨텍 대표 겸 AP위성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대면·화상 인터뷰에서 “우주기업들이 정부 예산과 연구 용역과제에 의존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해외 우주청과 기업들의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우리 우주항공청도 우주 스타트업 지원 센터를 만들어 글로벌 우주기업이 나올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룩셈부르크의 테크노포트와 프랑스 툴루즈는 우주 스타트업들을 위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우주기업들이 이곳에 대거 둥지를 틀었다. 이 곳에서 스타트업은 발사체와 위성 개발, 지상국, 위성영상 활용, 우주 쓰레기 청소 등 상호 협력을 모색한다. 우주청에서는 공간, 초기 자금, 기술, 에어버스와 탈레스 등 대기업과의 네트워킹,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한다. 컨텍이 해외법인을 룩셈부르크에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 유럽우주국(ESA)이 인큐베이터 센터에서 키우는 스타트업들의 부스를 모두 방문해 홍보해주는 점이 너무 부러웠다”고 전했다. 우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나 ESA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국내 기업과 같이 참여하거나 이끌어가는 사례는 거의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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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뉴스페이스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혁신 전략뿐만 아니라 인력 양성, 우주펀드 조성, 해외 우주기관·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국제우주대학(ISU)처럼 ‘우주특성화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우주항공기업과 항우연 등의 전·현직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과 인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장차 ISU처럼 우주기술과 철학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미 싱가포르 우주 교육업체 등과 협력해 과학고생·대학생·공사생도 등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K팝·드라마·영화 같은 한류처럼 우주 분야에서도 우주전문 영화 제작, SF영화 자문, 스페이스 아트 같은 우주 엔터테인먼트와 우주 컨설팅 사업을 하겠다는 미래 구상도 내비쳤다.

그는 뉴스페이스와 관련해 “정부가 지난해 5년간 500억 원 우주 모태펀드 조성 방침을 밝혔으나 규모도 대폭 확대하고 투자 기간도 10년으로 잡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조건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했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우주기업에는 청년채용 시 인건비 지원과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참여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예비 창업자에 대해서도 “본인의 역량 못지않게 꾸준히 신뢰성 있게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정치가 과학기술 발전을 좌우해 비례대표 의원은 이공계를 절반가량 포함시켜야 한다”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여야 갈등이 심한 방송은 떼어내 특위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고광본 논설위원·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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