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포고령에는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명령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10개월 동안 해결하지 못한 의료 공백 사태를 계엄을 통해 해결하려 한 거냐는 지적이 나왔고, 의료계는 "우리가 반국가세력이냐"며 반발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제1호 5항입니다.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떠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안에 복귀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계엄법으로 처단한다고도 해놨습니다.
그간 우리나라에 내려졌던 포고령과 포고문엔 직장 이탈이나 파업 금지 등은 있었지만, 전공의, 의료인을 콕 집어 처단하겠다고 한 건 처음입니다.
10개월 째 정부가 해답을 찾지 못한 의료공백 문제를 비상계엄 포고령에 뜬금없이 끼워 넣었단 지적이 나옵니다.
사직한 전공의들은 곧장 반발했습니다.
[박단/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이) 처단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법적, 군사적으로 강력한 제재를 가해서 젊은 의사들을 굴복시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라 생각합니다.]
의대 교수들도 대통령이 전공의에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나타낸 거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의사가 대통령이 언급한 반국가세력이냐고 따지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최창민/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장 : 반국가 세력 그런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의사들도 그중에 하나라고 지금 선언을 한 거고, 앞으로 논의나 그런 것들이 절대로 안 되겠구나 그걸 확실히 느낀 상황이었어요.]
이번 사태로 '의-정' 협상이 훨씬 더 어려워지게 된 겁니다.
내년도 상반기의 전공의 모집도 순탄치 않을 거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의료인이 왜 포고령에 포함됐는지 별다른 설명을 하지 못했고, 그사이 장관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화면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영상편집 임인수 / 영상디자인 강아람 / 취재지원 이소연]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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