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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2시부터 기다렸는데"…철도파업에 서울역 퇴근길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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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1일차]운행 중지·지연에 시민들 불편함 호소

1호선도 다소 혼잡…상행선 배차 간격 늘어나

뉴스1

5일 오후 방문한 서울역 대합실의 모습. 2024.12.0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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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부터 기다렸는데 방금 기차가 취소된 걸 알았다."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후 6시 서울역 대합실. 본격적인 퇴근 시간으로 접어들자, 역사 내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출발 안내 전광판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연신 바라보며 열차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역사에서 만난 60대 박 모 씨는 격양된 목소리로 "열차가 취소된 줄도 모르고 3시간을 그냥 앉아 있었다"며 "다른 열차표를 구했지만, 아직 1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가 전날(4일) 최종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5일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철도 총파업이 시작됐다.

한산했던 아침 출근길과는 달리 저녁 퇴근 시간이 되자 열차 운행 중지 및 지연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부산, 목포 등으로 향하는 몇몇 하행선 열차들은 아예 운행이 중단됐고, 정상 운행하는 열차들도 5~15분 정도 출발시간이 지연됐다. 서울역 대합실에는 열차 지연 및 중단 소식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수시로 흘러나왔다.

부산이 집인 한 승객은 "서울에 오늘 일을 보러 왔는데, 내려가는 표가 당장 없어서 오송역으로 향하는 표를 일단 끊었다"며 "오송역에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소 수원에서 서울로 통학한다는 유 모 씨(23·여)는 "열차가 대부분 매진이라 여러 번의 새로고침 끝에 무궁화호 열차표를 구매했다"며 "열차가 조금 지연되긴 했지만, 취소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고 밝혔다.

서울역 1호선 플랫폼 또한 길어진 배차 간격에 혼잡한 모습이었다. 특히 상행선 방향의 배차 간격이 다소 길어지면서 강북 방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시민들은 약 10분 간격으로 도착하는 열차 내부로 몸을 욱여넣으며 힘겹게 퇴근길에 올랐다.

1호선 플랫폼에서 만난 직장인 김 모 씨는 "평소보다 배차 간격이 길어진 게 확실히 체감된다"며 "평소보다 15분 정도는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전했다.

평소 서울역에서 청량리로 퇴근하는 30대 직장인 장 모 씨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왔는데도 사람이 많다"며 "집 근처에서 약속이 있는데 제시간에 도착 못 할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국토부는 파업 종료 때까지 철도, 버스, 항공 등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정부합동 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해 교통 불편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열차운행 현황은 평시대비 77.6%로, 대체 인력을 투입해 계획대비 113.3%의 수준으로 운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KTX가 73.8%, 여객열차 67.4%, 화물열차 40.9%, 수도권전철 83.3%의 운행률을 보였다.

출퇴근 시 이용불편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출근 시 90%(1호선 및 수인분당선 95%), 퇴근 시 85%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인천공항철도, 서해선 등 민자운영 노선은 문제없이 운행 중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이날 서울역을 찾아 직접 파업 대비 수송대책을 점검했다.

박 장관은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 이용 수요가 많은 열차의 운행률을 최대한 확보해 출퇴근 시간 감축을 최소화하고, 대체교통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운행 정보 등 안내를 철저히 하는 한편 철도역사를 비롯해 철도 차량·시설·관제 등 안전유지에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레일 출근대상자 1만 2994명 중 파업참가자는 2870명으로, 파업참가율은 22.1% 수준이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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