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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틀째 거리 밝힌 촛불…아이도, 외국인도 "윤석열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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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퇴근길 시민들 1만명 운집
전국 각지에서도 규탄 집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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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동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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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이다빈·이동현 인턴기자]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이틀 연속 열렸다. 퇴근길 시민들은 겨울비로 차가워진 날씨에도 거리에 모여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 1만명 광화문 운집…윤 대통령·김 전 장관 '공개수배' 패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열자. 시민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LED 촛불을 들고 '윤석열은 퇴진하라' 구호를 외쳤다. 양초를 든 시민들은 서로 불을 옮겨주며 집회 현장을 환하게 밝혔다. 촛불과 하얀색, 파란색 야광봉을 흔들며 파도타기도 진행했다. 빨간색과 보라색 피켓에는 '내란죄 윤석열 퇴진'과 '퇴진광장을 열자' 등 문구가 적혔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얼굴을 넣고 공개수배라고 적힌 패널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 얼굴에는 '내란 수괴', 김 전 장관 얼굴에는 '내란 공범'이라고 적시했다. 전동휠체어를 탄 우준하(28) 씨도 직접 만든 패널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패널에는 철창 안에 갇힌 윤 대통령이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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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동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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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과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는 미국인 지지 모나스테리오(Gigi Monasterio·28)는 "한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다"며 "지나가다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이들 손을 잡고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신인석(47) 씨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꼭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없어서 퇴근하고 데리고 왔다"며 "아이들도 이미 학교에서 듣고 알고 있어 상황을 설명했더니 가겠다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최경은(30) 씨는 "퇴근하던 길에 왔다"며 "피곤해서 그냥 집에 가려고 했는데, 해야 할 일을 안 한 것 같아 찜찜해서 왔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윤모(34) 씨는 "계엄령으로 화가 많이 났다"며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찍었는데 후회한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최모(22) 씨도 "오늘 집회에 처음 나오는데, 계엄령 사태로 심각성을 느껴 오늘 집회에 처음 나왔다"며 "민주주의 역사에서 대학생의 역할이 크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나왔다"고 전했다. 함께 나온 박모(24) 씨 역시 "계엄령으로 충격이 크다"며 "원래 정치에 관심 없었는데, 윤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면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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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촛불대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동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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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세종대로 3, 4차로를 이용해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한 40대 남성은 아이 2명의 손을 잡고 걸었다. 아이들은 '내란죄 윤석열 퇴진' 피켓을 든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서울역을 거쳐 남영역 사거리까지 행진한 뒤 오후 8시40분께 해산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석 인원을 1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 민주노총은 서울역 집회…전국 각지 연이틀 규탄 목소리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주최 측 추산 800명이 모인 가운데 ‘내란범 윤석열 퇴진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내란범 윤석열 즉각 퇴진', '반헌법적 윤석열 파면'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빨간색 글씨로 '노동자 총파업으로 윤석열 끌어내리고 노동기본권, 사회대전환 쟁취하자'는 현수막이 부착된 집회 차량도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 얼굴과 김건희 여사 얼굴에 눈만 빨간색으로 가린 흑백 사진도 등장했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서울역을 출발해 숭례문과 시청역을 지나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반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고 처벌하라'는 현수막을 앞세운 이들은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든 채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행진 도중 '윤석열 퇴진', '국민의힘 해체' 등 구호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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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동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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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이미현(51) 씨는 "상상도 못한 계엄을 선포하고 아직도 국민한테 사과 한마디 않고 반성하는지도 알 수 없는 대통령 윤석열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더 망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식 있는 부모로서 망친 나라를 후대에 물려줄 수 없어 나왔다"고 전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날부터 이틀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원 4000여명은 태화강역 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시민사회단체와 5개 정당이 참여하는 윤석열 퇴진 울산운동본부 주최로 울산시민대회도 열렸다.

광주에서도 전날에 이어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시민 총궐기대회가 개최됐다.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도 윤석열 퇴진 부산행동이 비상계엄 선포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대전과 강원 춘천 등에서도 시민들이 참여하는 집회가 잇따랐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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