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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시리아 정부군, 하마에서도 퇴각…알레포에 이어 패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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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9일 최대도시 알레포시를 기습 사흘만에 점령

뉴시스

[하마=AP/뉴시스] 3일(현지시각) 시리아 하마 외곽에서 시리아 반군 전투원들이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탈취한 전차 위에 모여 있다.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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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부군은 5일 오후3시(한국시각 오후9시) 반정부군이 방어망을 뚫고 진격해 중서부 도시 하마에서 퇴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시간 전 시리아 반정부군은 하마주의 주도 하마시에 입성해 도심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흘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여 정부군을 물리치고 하마시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날 정부군은 일단 하마에서 철수해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시 외곽에 포진한다고 말했다.

하마 시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중해변 북서부 이들립주를 제외하고 모두 수복한 유프라테스강 서쪽 영토에서 수도 다마스쿠스, 북부 알레포, 중부 홈스에 이어 4번째로 큰 도시이다.

강경 이슬람주의 성향의 하얏 타리르 알샴(HTS)이 주도하는 반정부군은 11월27일 집단 퇴각해 있던 이들립주에서 빠져나와 인근 동쪽의 알레포주를 기습 공격했다. 반군은 사흘째인 29일 시리아 최대 도시였던 알레포시를 8년 만에 다시 점령했다.

반군은 곧장 하마주로 남진했으며 1주일이 안 돼 주도 하마시를 손에 넣은 것이다. 하마주에서 40㎞ 남진하면 3번째로 큰 도시 홈스가가 있으며 여기서 160㎞ 정도 곧장 남진하면 수도 다마스쿠스가 나온다.

시리아 반정부군은 2016년 겨울에 내전 5년 동안 정부군과 반분해 장악하던 상업도시 알레포 동반부를 포기하고 퇴각했다. 남서단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및 다마 등에서 대치하던 반군도 안전철수를 조건으로 진지를 내줬다.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러시아 전투기의 대대적인 지원 공습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시리아 정부군을 도왔다.

5만 명이 넘는 이들 반군들은 지중해변 북서부 이들립주로 집단 퇴각해 2017년부터 300만 명의 주민 속에 살아왔다. 반군을 아래서 포위한 아사드 대통령 정부군은 이들립주로 쳐들어가 몰살하려고 했으나 시리아 북부 접경국 튀르키예 및 러시아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20년 이란에서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선 휴전 협상이 타결돼 반군은 튀르키예군의 완충지대 안쪽 이들립주에 은거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적극 지원하던 러시아 공군은 2022년 2월 말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파병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전쟁에 연루되어 올 4월과 10월 이스라엘과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등 이스라엘 경계로 여력이 없었다.

헤즈볼라는 올 9월 중순부터 이스라엘 군의 본격 공습과 경계선 침입 지상 공격을 당해 11월27일 휴전 때까지 3700여 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시리아 지원 세력이 자기 발등의 불을 끄느라 시리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자 이들립주에서 퇴각 은인자중하던 시리아 반군이 헤즈볼라-이스라엘 휴전 개시 몇 시간 뒤인 11월 27일 동쪽 알레포주로 달려나와 정부군을 맹타해 패퇴시킨 것이다.

여세를 몰아 하마시를 장악했다. 하마주는 2011년 3월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터진 시리아 내전 직후부터 계속 정부군 통치 아래 있었다. 서쪽 지중해변의 라타키아로 연결되는데 이곳은 시리아를 50년 넘게 철권 통치하고 있는 아사드 가문의 고향이다.

반군이 알레포와 하마에 이어 서쪽의 라타키아나 남쪽의 홈스를 점령하게 되면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은 러시아의 지원 후 9년 간 누려오던 절대적 우위를 상실하고 팽팽한 접전의 내전 초기 상황으로 밀려날 수 있다. 시리아 내전이 다시 불붙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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