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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만점자도 동점자도 많다'…"정시 눈치싸움 치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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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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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 합격예측 및 전략 설명회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작년보다 많이 쉬웠던 만큼 정시모집전형에서의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국어·수학·영어영역이 모두 평이해 만점자와 동점자가 많은 데다가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는 학생이 감소해 정시 이월 인원이 줄 가능성이 커서입니다.

사회탐구영역이 과학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만큼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로 지원하는 '문과 침공'은 감소할 수 있다고 입시업계는 예측했습니다.

어제(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는 국어의 경우 1천55명, 수학은 1천522명에 달했습니다.

작년 수능보다 국어는 16.5배, 수학은 2.5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작년보다 1.51%포인트 오른 6.22%로 집계됐습니다.

인원수로는 2만 8천587명입니다.

전 과목 만점자는 지난해 1명에서 올해 11명으로 늘었습니다.

만점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동점자도 많아 상위권 경쟁이 심화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상위권 경쟁은 중·하위권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 모두 작년보다 변별력이 크게 약화한 가운데 의대 모집정원은 확대되면서 특히 최상위권에서 정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예년에 비해 국어, 수학의 표준점수 차이가 좁혀짐에 따라 치열한 눈치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수능 응시인원은 46만 3천486명으로 지난해 44만 4천870명보다 4.2%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1등급에 해당하는 인원도 지난해보다 증가했습니다.

국어·수학·영어 1등급 인원이 늘면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경우 수시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이 감소합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변별력이 약해져 주요 의대 및 서울대 등 최상위권 정시의 극심한 혼선이 예상된다"며 "이미 지원해 둔 수시 기회를 살리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수험생이 많아 결과적으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줄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영역별로는 국어보단 수학이 변별력이 있고, 탐구영역이 당락을 가르는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입시업계는 봤습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학 1등급을 받으려면 표준점수가 131점이어야 하는데 최고점이 140점으로 1등급 안에서도 9점 차이가 납니다.

작년(17점)보다는 차이가 줄었지만, 여전히 같은 수학 1등급을 받더라도 표준 점수 차이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 있습니다.

사회탐구는 9개 과목 중 6개에서, 과학탐구는 8개 과목 중 2개에서 지난해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랐습니다.

특히 사회탐구 선택과목인 생활과 윤리는 77점으로 전체 탐구영역 선택과목 중 가장 높았습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에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며 "혼합 응시자(사회·과학탐구 선택영역을 1개씩 선택한 수험생) 증가 양상과 맞물려 정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탐구영역의 변환표준점수를 특히 더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변환표준점수는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대학이 자체 산출식을 마련해 적용하는 점수입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변환 표준점수에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변환 표준점수 활용 대학 중 사탐/과탐 변환 표준점수를 별도로 적용해 과탐 점수가 높게 산출되는 대학에서는 사탐 응시자가, 공통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에서는 과탐 응시자가 불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엔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표준점수가 높았기 때문에 높은 표준점수를 가지고 인문계 학과에 지원하는 이른바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사회탐구가 더 어렵게 나와 이런 현상은 주춤할 전망입니다.

남 소장은 "올해는 사탐의 표준점수가 높아짐에 따라 교차지원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과탐 선택에 대한 가산점이 상위권 대학에 비해 크지 않아 사탐을 응시한 자연계 학생도 교차지원보다는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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