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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파죽지세' 시리아 반군, 하마까지 장악…아사드 정권 몰락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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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발발 이후 처음…다마스쿠스까지 홈스만 남아

러·이란 '내 코가 석자'…시리아 정부군 사기도 꺾여

뉴스1

4일(현지시간) 시리아 중서부 도시 하마에서 반군 소속 전투원이 정부군을 향해 원격으로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2024.12.04/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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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권진영 기자 = 햐아트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을 몰아내고 중부 거점도시 하마를 점령했다.

파죽지세로 진격한 반군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장악한 수도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길목에 주요 도시 홈스만 남겨뒀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사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이 하마 내부에 진입했다며 하마에 주둔하던 부대를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HTS를 이끄는 하산 압둘 가니도 이날 반군이 하마에 진입했다며 "하마 교도소 수감자 수백 명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반군이 하마를 장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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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북부 이들리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에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2024.12.02/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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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약 100만 명이 거주하는 하마는 최근 반군이 점령했던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거점도시다.

반군은 하마를 점령하면서 정부가 있는 다마스쿠스까지 인구 80만 명의 중부 도시 홈스만 남겨두고 있다.

이에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다린 칼리파 선임고문은 "반군이 홈스를 향해 이 속도로 계속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다면 우리는 아사드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라며 "실제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반군이 빠른 속도로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아사드 정권의 뒷배인 러시아와 이란은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들 역시 각각 전쟁으로 예전만큼 자원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5년부터 시리아 정부를 군사적으로 지원한 러시아는 중동과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시리아에 공군기지와 해군기지를 두고 있으며 자국군도 배치 중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리아에서 일부 병력을 우크라이나로 보냈지만 당장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이 병력을 다시 시리아로 보내기는 힘든 상황이다.

윌리엄 프리어 지리전략위원회 연구원은 뉴스위크에 "러시아의 정치, 경제, 군사적 역량이 다른 곳으로 집중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하다"라며 러시아가 시리아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러시아가 시리아를 군사적으로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휴전 협상을 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도이치벨레(DW)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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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7.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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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맹주'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직접 공습을 주고받으며 군사자산을 대량 소진했고, 오랜 국제 제재로 내수 경제도 침체해 시리아에 전력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시리아 정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시리아에서 병력을 일부 철수하며 영향력이 약화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정부군은 반군이 탈취한 군사 장비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리아 관련 인권단체 '시리아 아카이브'의 시리아 군사 분석가 그레고리 워터스는 "정부군은 현재 전차를 처리할 능력도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군사력 제고를 위해 정부군 급여를 50%까지 인상하도록 명령한 바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사기가 저하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반군이 알레포에 이어 이들리브, 하마까지 빠르게 점령한 탓에 보급로가 취약해진 점과 알레포를 효과적으로 점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고 WSJ은 짚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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