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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NASA, 인류 달착륙 2027년으로 미뤄‥한미 협력도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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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 달착륙 아르테미스 계획 다시 1년 연기

우주선 결함 발견 및 대안 준비

트럼프, NASA 국장에 머스크 측근 임명으로 계획 추가 변경 가능성

한미 협력 아르티메스 연구계획도 영향 가능성

아시아경제

지난 2022년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기지에서 SLS 로켓이 오리온 캡슐을 탑재하고 달을 향해 치솟고 있다. 이 로켓은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는 계획인 아르테미스 1 계획의 일환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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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반세기 만에 달 표면에 인류를 보낸다는 계획을 2027년으로 1년 더 미뤘다. 미국의 결정에 따라 이번 계획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협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유인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도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2단계 계획(아르테미스Ⅱ)을 2026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3단계 계획도 2027년으로 1년 미뤄진다는 것을 뜻한다.

NASA는 아르티메스 계획을 연달아 연기 중이다. 당초 올해 11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탐사선을 달 궤도에 보냈다가 지구로 귀환시키는 아르테미스Ⅱ를 진행하고 내년에는 아르테미스Ⅲ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 1월 아르테미스Ⅱ를 내년 9월로, 아르테미스Ⅲ을 2026년 9월로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 계획을 또 미루면서 아르테미스Ⅱ·Ⅲ 임무 수행이 각각 7개월~1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해 달로 향할 오리온 캡슐의 열 차폐막 문제에 관한 근본 원인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NASA 조사 결과 2022년 아르테미스 첫 시험에서 지구로 귀환한 오리온 캡슐이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는 동안 금이 가고 부분적으로 침식된 방열판이 있었던 것이 확인되며 이후 계획이 줄줄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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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넬슨 NASA 국장이 5일 기자회견에서 아르테미스 계획의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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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국장은 "오리온 캡슐이 우주인을 심우주로 안전하게 데려다주고 지구로 다시 데려올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팸 멀로이 NASA 부국장도 "이 문제가 오리온이 지구 대기에 재진입하는 방식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다음 계획부터는 새로운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테미스는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이 1972년 중단된 뒤 반세기 만에 다시 인류를 달 궤도에 보내는 계획이다. 당초 2028년에 사람들 달에 착륙시킨다는 목표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2024년까지 유인 달착륙을 하도록 지시하며 일정이 대폭 당겨졌다.

이런 결정은 중국이 달착륙 계획을 추진하는 것을 견제하고 미국이 먼저 달에 사람을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은 지난 4월 유인 달 착륙 계획은 2030년까지 추진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따라 미국도 중국의 추월을 우려해 아르테미스 계획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트럼프 정부 2기가 출범하면 또다시 달라질 수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NASA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군인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41)을 지명했다. 아이작먼은 지난 9월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협력 민간인 최초 우주유영 기록을 쓴 인물이다.

아이작먼이 NASA 국장으로 취임하면 아르테미스 계획의 대규모 수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르테미스에 사용되는 SLS로켓의 비용이 많이 들고 신뢰성에 대한 의심도 받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는 스타십과 슈퍼헤비 로켓의 실험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NASA는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가 만든 스타십을 이용해 달에 착륙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이작먼 지명은 NASA의 정책과 계약에 있어서 그가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에 혜택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이작먼을 지명하면서 올린 성명과 아이작먼의 글을 모두 리트윗해 공유하며 "축하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계획 변경으로 한국과 미국의 아르테미스 협력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10월 NASA와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하고 △달 착륙선 개발 △우주 통신 및 항법 시스템 △우주인 지원 도구 개발 △우주 생명과학 및 의료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으로 타당성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에 대한 영향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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