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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456번, 웰컴"…'오징어 게임2' 후광 기대하던 K식품·K컬쳐, 탄핵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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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사진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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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번, 게임에 돌아온 걸 환영하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2’의 공개(12월 26일)를 앞두고 지난 2021년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올라탔던 유통업계가 ‘오겜2 마케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2022년 에미상에서 드라마 부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K컬쳐 확산을 이끈 만큼, 글로벌 수출을 확대 중인 식품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지난 3일 비상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가능성 등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 때문에 연말 소비 심리가 침체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인이 보는 ‘오겜’ 콜라보도 글로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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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오징어 게임2 공개에 발맞춰 전세계 14개국에 오징어 게임 포장을 입힌 제품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진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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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곳곳에서 오징어 게임2와 협업해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한다.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인 K스트리트 푸드와 만두, 김치, 김스낵 등에 오징어 게임2 속 캐릭터를 활용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인다. 한국과 미국, 독일, 영국, 호주, 일본, 대만, 필리핀 등 14개국에 걸친 캠페인이다. 특히 냉동 김밥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처음 내놓는다. 오징어를 활용한 신제품도 선보인다. 태국에서는 ‘비비고 무말랭이 오징어 김치’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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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와 협업해 뿌셔뿌셔 신제품 2종을 출시하고 오징어 게임 씰스티커를 동봉해 판매한다. 사진 오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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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구독자를 위한 팝콘’ 자리를 노리는 스낵업계도 협업에 나섰다. 오뚜기는 오징어 게임 디자인을 입힌 ‘뿌셔뿌셔 버터구이 오징어 맛’과 ‘열 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을 출시했다. OTT 소비자를 겨냥해 가벼운 맥주 안줏거리를 선보이며 패키지에 오징어 게임 캐릭터를 넣고, ‘뿌셔뿌셔X오징어게임 씰스티커’ 30종을 무작위로 동봉해 연말까지 한정 수량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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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오징어 게임2 출시를 기념해 9일부터 참이슬 오징어게임 에디션2를 출시하고, 오징어 게임 굿즈 4종을 선보인다. 사진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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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도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선보이고 오징어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4종을 출시했다. ‘영희’ 캐릭터 게임기와 핑크가드 두꺼비 피규어는 송년회 손님들이 많을 식당가에 판촉물로 제공한다.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착안해 만든 영희 게임기는 버튼을 누르면 영희 머리가 회전하며 영희가 바라보는 방향에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방식의 게임기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 유니폼을 모티브로 만든 앞치마, 컬러 잔도 출시한다. 일본과 호주, 멕시코에도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동시 출시하는데, 오징어 게임 인기가 높았던 국가들이다.



IP 확보 적극적으로 나서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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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재현 현장 이벤트에서 참가자들이 드라마 속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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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지난 2019년 영화 기생충, 2021년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흥행을 확인한 이후 인기 콘텐트 IP(지식재산권)를 발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당시 콘텐트에 등장한 짜파구리(기생충), 달고나 게임(오징어 게임) 등이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화 확산과 기업들의 세계 진출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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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조여정이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 출처=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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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글로벌 콘텐트 노출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영화 ‘기생충’ 촬영 장소 제의를 거절했었다는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막상 영화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걸 보니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쉬웠다”며 “그 이후로는 콘텐트 제작 협조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심은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요리)가 인기를 끌며 해외 라면 수출에 탄력을 받았고, 삼양식품도 오징어 게임 속 ‘라면땅’ 재료로 삼양라면이 등장해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두 제품은 간접광고(PPL) 없이 콘텐트에 등장한 제품들이다. IP 협업이 활발한 편의점 업계에서도 오징어 게임2 협업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탄핵…잇따르는 정치 상황엔 ‘난감’



다만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변하고 있는 국내 정치 상황이 연말 소비 심리 악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유통업계는 걱정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콘텐트 공개 시점에 맞춰 다수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상품들을 내놓았을 텐데, 무거워진 사회 분위기 때문에 기대만큼 화제성을 얻지 못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식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은 한국 정치 상황에 따라 제품 구매를 망설이지는 않겠지만, 환율이나 대외 신인도 같은 거시 경제 측면에서는 영향이 불가피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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