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등교 복장 임시 자율화 공지
"부당 대우 상황 예방 위해"
尹·김용현 등 '충암파' 논란 불똥
서울 은평구 응암동 충암고등학교 . 왼쪽 건물은 충암중학교. 허영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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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일명 '충암파' 인물들이 계엄 사태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가운데, 학교 측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교 복장 자율화를 공지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자 충암고 가정통신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충암고 측은 "최근 국가의 엄정한 상황과 관련해 본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등하교 중 학생들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2024. 12. 9.부터 2025.02.06.(2024학년도 종업식)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로 자율화한다"는 가정통신문을 공지했다.
다만 "사회 통념상 학생의 본분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되는(외설적이거나 반사회적인) 형태와 문양을 한 복장의 착용은 계속 금지한다"면서도 "학생들이 외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침착하게 대응하시고, 상대의 행위가 과도한 경우 지체 없이 학교 또는 경찰서로 알리는 한편 휴대전화 등으로 상황을 기록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박종선 777사령관 등 계엄 사태와 관련된 인물들이 충암고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재학생들까지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충암 교무실로 온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며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번 선정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교명을 바꿔 달라는 청원까지 나왔다. 국격 실추에 학교 명예까지 실추시킨다"며 "부패한 구재단의 뻔뻔스러운 항고 소송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는 현 법인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충암 학생들이 무슨 마음고생인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윤 이사장은 교육언론[창]에 "계엄령을 발동하고 앞장선 윤석열 부류 등 잘못된 선배를 둔 탓에 지금 충암고 학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재학생들도 이번 계엄령에 대해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들 때문에 우리 충암고 학생들이 욕을 먹고 있는데, 학생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며 "충암학원 이사장으로서 국민께 죄송하고 자책감이 들어 글을 쓰게 됐다"고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초대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 제8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서울혁신센터장 등을 역임한 후 현재 충암학원의 제13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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