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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폴더블폰 '원조'와 강력한 '후발 주자'간 경쟁이 거세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중국 화웨이로부터 빼앗겼던 글로벌 폴더블폰 1위 자리를 3분기에 되찾았지만, 화웨이가 다시 반격에 나선다.
6일 화웨이에 따르면 오는 12일 글로벌 시장에 메이트 X6를 선보인다. 화웨이는 자사 공식 X 계정을 통해 두바이에서 신제품 론칭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메이트 X6를 ‘클래식’ 폴더블폰이라 부연했다.
화웨이가 해당 제품을 자사 클래식이라 일컬은 배경은 하반기 출시한 플래그십 제품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행사를 상하반기에 진행하듯, 주력 제품을 상하반기에 나눠서 공개한다. 주로 프리미엄 모델인 메이트 시리즈는 하반기에, 대중적인 가격대와 디자인에 초점 맞춘 P시리즈는 상반기에 내놓는다.
메이트X6은 지난달 26일 중국에서 메이트 70과 함께 선보인 제품이다. 메이트 70은 바(Bar) 형태의 기본형 플래그십 제품, 메이트 X6은 플래그십 폴더블폰이다. 공개 당시 두 제품은 화웨이의 자체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다. 전작인 메이트60이 미국의 제재를 뚫고 칩셋 독립을 이뤘다면, 메이트70과 메이트X6은 칩셋은 물론 OS(운영 시스템)까지 자체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하모니 넥스트'라고 명명한 자체 OS까지 탑재하면서, 메이트 신작들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6일 첫 판매에 돌입한 메이트 X6 폴더블폰은 품절 사태를 빚고 있을 정도다. 다만, 글로벌용 메이트 X6은 하모니 넥스트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국에서 메이트 X6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화웨이의 기술력은 물론, 초슬림 폴더블폰이라는 점에 있다. 펼쳤을 때 두께는 4.6mm, 접은 상태는 9.9mm다. 지난 10월 삼성전자가 중국 제조사들의 두께를 의식해 내놨던 초슬림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보다 얇다. 삼성의 SE은 펼쳤을 때 4.9mm, 접었을 때 10.6mm다. 화웨이는 폴더블폰 원조이자 최강자인 삼성전자의 슬림 제품보다 얇은 두께를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으로서는 폴더블폰 최대 라이벌로 부상한 화웨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삼성과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폴더블폰 패널 조달의 70%를 차지한다. 기타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의 가격 탄력성 부족, 제한된 마진, 과열 등을 우려로 폴더블폰 제품을 축소하고 있지만 화웨이는 올해 3중 폴더블폰을 내놓는 등 신작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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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폴더블폰 양강이 되면서, 삼성은 화웨이와 폴더블폰 점유율을 두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삼성은 폴더블폰 원조답게 시장을 압도해 왔지만, 올해 1분기 화웨이에 폴더블폰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화웨이는 출하량 기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35% 점유율을 기록하며 23%를 차지한 삼성을 따돌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3분기에 출하량 기준 56% 점유율로 올라서며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조사 결과를 내지 않아, 1분기 성적이 직전 분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1인자 자리를 되찾긴 했지만, 해당 분기에 내놓은 신작 갤럭시Z6 시리즈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뼈아픈 상황이다. Z폴드6는 실적이 견조했던 반면 Z플립6는 전작 출하량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70%에서 올해 3분기 56%로 하락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중국을 짚었다. 해당 업체는 "삼성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에서는 82%의 점유율로 확실한 폴더블폰 선두 주자지만, 중국에서는 단 8%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면서 자국 폴더블폰이 강세인 중국에서의 저조한 실적이 삼성 폴더블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한편, 삼성전자의 내년 갤럭시 Z폴드FE 등 새로운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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