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계엄 사태를 놓고 미국 정부 인사들이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죠.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미 국방 장관은 한국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가 연일 윤 대통령을 작심 비판하고 있습니다.

[베단트 파텔/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 미국과 국제 사회 모두 많은 (계엄 결정과 관련한)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답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날 "심각한 오판"이라고 직격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 (계엄은) 전혀 예상할 수도 벌어질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상황을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동맹국 정상을 직접 비판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한미 동맹의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계엄 여파로 오스틴 국방장관은 한국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일본만 찾기로 했고, '핵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한미 핵협의그룹 NCG 회의와 도상 훈련도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탄핵 표결 결과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베단트 파텔/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 탄핵 절차는 한국 내부 절차로 헌법에 따라 다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한미동맹은 특정 대통령을 넘어선다"면서 탄핵안 통과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베단트 파텔/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 이 동맹, 우리가 한국과 맺고 있는 파트너십은 태평양 양쪽(한·미)의 특정 대통령이나 정부를 초월합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강경아]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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