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신발끈을 묶어주면 첫 번째 고리가 이렇게 새끼발가락 쪽으로 옵니다."
형사 콜롬보가, 피살자가 신고 있던 운동화를 갖고 와, 범인에게 끈을 묶어 보입니다. 사진과 대조해 알리바이를 무너뜨립니다.
"결론은 하나뿐입니다. 누군가 신발을 신겨 줬고 그 누군가가 바로 당신입니다."
이번엔 마술사의 살인 트릭을 깨뜨려 굴복시킵니다. "완전 범죄라고 생각했는데…마술 속의 환상이었네요."
결정적 현장에 없었다는 부재 증명 자체가 파탄이기도 합니다.
"선생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꾸미려 했지요. 바로 그 알리바이가 당신을 교수대에 세울 겁니다."
그런데 본회의가 시작할 무렵, 쉰 명 넘는 의원이 국회 건너편 당사에 있었습니다.
대개 친윤이거나 범주류였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 지시가 오락가락해 우왕좌왕했다고 합니다.
'즉시 국회 집결'로 시작한 지시가 '당사 3층' '국회 예결위' 다시 '당사 3층'을 오간 겁니다.
정작 자신은 본회의 한 시간 전쯤 국회 본관에 도착해 원내대표실에 머물며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친한계에선 친윤 중심 원내 지도부가 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옵니다.
친한계 열여덟 명마저 없었다면 보수의 적통이라는 국민의힘, 어떻게 됐을까요. 불참 의원들은 국민과 역사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45년 전으로 돌려놓고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수습책은커녕 무슨 일인지 설명조차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 대표에게 독대를 요청해 만났습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자신의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을 못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제 집권당이 어떤 길을 갈지, 국민이 지켜봅니다.
12월 6일 앵커칼럼 오늘 '역사적 현장의 알리바이'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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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형사 콜롬보가, 피살자가 신고 있던 운동화를 갖고 와, 범인에게 끈을 묶어 보입니다. 사진과 대조해 알리바이를 무너뜨립니다.
"결론은 하나뿐입니다. 누군가 신발을 신겨 줬고 그 누군가가 바로 당신입니다."
이번엔 마술사의 살인 트릭을 깨뜨려 굴복시킵니다. "완전 범죄라고 생각했는데…마술 속의 환상이었네요."
결정적 현장에 없었다는 부재 증명 자체가 파탄이기도 합니다.
"선생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꾸미려 했지요. 바로 그 알리바이가 당신을 교수대에 세울 겁니다."
나라의 명운이 걸린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백 팔 명 중 아흔 명이 이르렀지요.
그런데 본회의가 시작할 무렵, 쉰 명 넘는 의원이 국회 건너편 당사에 있었습니다.
대개 친윤이거나 범주류였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 지시가 오락가락해 우왕좌왕했다고 합니다.
'즉시 국회 집결'로 시작한 지시가 '당사 3층' '국회 예결위' 다시 '당사 3층'을 오간 겁니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국회 진입이 되지 않아 당사에 모여 있었다"고 했습니다.
정작 자신은 본회의 한 시간 전쯤 국회 본관에 도착해 원내대표실에 머물며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친한계에선 친윤 중심 원내 지도부가 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옵니다.
친한계 열여덟 명마저 없었다면 보수의 적통이라는 국민의힘, 어떻게 됐을까요. 불참 의원들은 국민과 역사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탄핵 찬성에 나섰습니다. 집권당 내 갈등과 대립이 폭발할 태세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45년 전으로 돌려놓고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수습책은커녕 무슨 일인지 설명조차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 대표에게 독대를 요청해 만났습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자신의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을 못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제 집권당이 어떤 길을 갈지, 국민이 지켜봅니다.
민심과 역사의 소용돌이를 외면하고 방치하는 '부재 증명'의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2월 6일 앵커칼럼 오늘 '역사적 현장의 알리바이'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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