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커뮤니티 “계엄 사태 관공서 송년회 예약 줄줄이 취소”
한국신용데이터 3분기 소상공인 매출이익 13.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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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연말이지만 연말 같지 않은 요즘, 관공서 100명 이상의 송년회 대관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네요.”
“관공서는 지금 회식할 분위기가 아닙니다. ‘근무기강 확립’ 같은 공문만 내려오고 정말 분위기 싸하다네요.”
“군인상권에서 장사하는 분들 어떠세요? 계엄 당일 반토막 났고 다음 날 조금 회복했는데, 원래 바쁜 가게인데 죽겠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소통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위와 같은 소상공인들의 한숨 섞인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권에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자, 각종 관공서·군은 물론이고 일반 회사서도 송년 모임이 줄줄이 취소됐고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다시 침체 기로로 들어서고 있다. 이에 더해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닫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영업자 매출과 이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발표한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 분석 결과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이익(매출-지출)은 1020만원으로 2분기보다 13.7% 줄었다.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전분기 대비 4.20% 감소한 4331만원, 평균 지출은 전분기 대비 0.84% 감소한 3331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2.74% 줄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원자재 등 각종 재료 가격은 올랐음에도 매출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외식업 중에서도 술집(-6.3%포인트), 일식(-5.8%포인트), 패스트푸드(-4.3%포인트)는 고금리 시기였던 2023년 1분기보다도 매출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기조에도 경기 침체 조짐이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모임·유흥 등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도 좋지 않고, 정치적으로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으로 예전처럼 어울리는 사람의 범위나 규모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소득 역시 크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소매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40대 가구의 3분기 사업소득이 2019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 기준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107만400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자영업 경기가 최악의 수준이었던 2021년 4분기(-8.8%)보다 좋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40대 자영업자의 20.2%가 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밖에 30대 이하의 사업소득도 6.4%, 50대는 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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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자영업자 종사자는 지속해서 늘어, 매출이 나지 않아 빚으로 연명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자영업자 수는 574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552만명)보다 많다. 자영업자 규모는 2021년 1분기 539만명까지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를 보인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총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942조4000억원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 사업자 수는 328만7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574만명)의 57.3% 수준이다.
이중 연체 금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연체를 보유한 사업자 수는 22만3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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