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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vent2024] “특정 AI모델 편애 안해…‘아마존베드록’으로 모두가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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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WS 바시 필로민 생성형AI 부문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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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우리는 고객이 최고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쓸 수 있도록 선택권을 드린다. 우리 모두가 그 승자가 될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바시 필로민 생성형AI 부문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개최된 ‘AWS 리인벤트 2024(AWS re:Invent 2024)’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필로민 부사장은 현재 AWS의 대표 생성형 AI 서비스인 ‘아마존 베드록’을 담당하고 있다.

아마존 베드록은 아마존 자체 AI 모델인 ‘아마존 타이탄’을 비롯해 앤스로픽의 ‘클로드’, 메타의 ‘라마’, 코히어의 ‘커맨드’, 미스트랄AI의 ‘미스트랄’,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디퓨전’ 등 다양한 AI 기업들의 파운데이션모델을 동시에 제공한다. 고객은 이 가운데 필요한 모델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원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AWS는 자체 모델 타이탄을 두고 있긴 했지만, 이처럼 여러 AI 파트너들의 모델들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AI 모델에 대한 일종의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해 왔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독점적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일종의 폐쇄형 AI 생태계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AWS는 오히려 자체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 여러 AI 파트너들을 포섭하는 방법으로 아마존 베드록에 훨씬 더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이번 리인벤트에서는 타이탄에 이른 새로운 자체 파운데이션모델, ‘아마존 노바’를 최초 공개함으로써 이러한 전략적 노선이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AWS는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필로민 부사장은 “타이탄이라는 최초의 모델은 지금도 인기 있는 모델이며 특히 이미지 생성 분야에선 전세계 1위 모델”이라며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아마존 내에서의 다른 부서들 또한 다 선택권이 있어야 하고, 실제 우리는 다양한 조합으로 모델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앤스로픽뿐만 아니라 라마 등 다양한 AI 모델에 대해 우리는 특정 모델을 편애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모델이 승리하게끔 고객에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선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아마존 노바 출시 소식을 밝힌 리인벤트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단 한명의 인간에게 모든 전문성을 원하지 않듯, AI 모델 또한 어떤 모델은 코딩에 최적화되고 어떤 모델은 연산에 최적화돼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런 모델들을 어떻게 혼합(Mix)하느냐이고, 이에 대해 아마존은 최고의 조합(Combination)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즉, 아마존 노바의 출격이, AI 모델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적 시도라는 해석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나 AWS의 이러한 개방형 AI 모델 전략에 대해 전혀 의구심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결국 최대 경쟁사인 MS와 손잡은 오픈AI의 GPT 모델은 아마존 베드록에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AI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요 AI 모델 중 하나인 GPT가 배제된 것은 결국 AWS가 내세우는 ‘다양한 선택권’이라는 가치에 모순되는 것이라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필로민 부사장은 “GPT를 아마존 베드록에서 가용할 수 있으려면 AWS와 오픈AI가 함께 일해야 한다”며 “우리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지만, 두 기업이 함께 해야 하는 문제”라며 사실상 양사의 전격적인 협업이 이뤄질 확률은 낮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필로민 부사장은 “AWS는 아마존 베드록에서 지원하는 가드레일 같은 서비스의 경우 독립 API로 만들어 오픈AI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AWS가 선택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너무나 많은 입증 사례가 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최강자인 AWS가 생성형 AI 초기 시장에서 MS와 오픈AI에 비해 다소 주도권을 빼앗긴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필로민 부사장은 “AWS가 생성형 AI에 있어 최고의 서비스제공자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는 없다”며 “지금은 살짝 추세가 (MS가 주도하는 것처럼) 그래보일 순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이 말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필로민 부사장은 “아마존 베드록에 오픈AI가 들어온다면 우리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 잘 맞는 것이기 때문에 대환영”이라면서도 “하지만 AWS의 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없고,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대기업까지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보호와 프라이버시, 운영회복력에 관한 수년간의 신뢰가 생성형 AI에서도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WS는 이번 리인벤트에서 ‘아마존 베드록’에 대한 업데이트를 대거 공개했다. 우선 아마존 베드록에 신규 모델이 여러 개 추가됐다. 신규 자체 모델 아마존 노바는 물론이고, AI 기업 풀사이드가 내놓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용 AI 모델 ‘말리부’와 ‘포인트’, 영상 AI 스타트업 루마AI의 멀티모달 모델 ‘레이2’, 스태빌리티AI의 새로운 ‘스테이블 디퓨전 3.5 라지’를 새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AI의 답변을 배포 전에 수학적으로 검증함으로써 반드시 ‘정답’만을 답변하게 하는 ‘자동화 추론 검증(Automated Reasoning Checks)’, AI 에이전트 기능을 한층 강화해 AI끼리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한 ‘멀티-에이전트 콜라보레이션(Multi-Agent Collaboration)’ 등이 이번 리인벤트의 주요 신기술로 소개됐다.

필로민 부사장은 이로써 AWS가 제공하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모델에 대한 선택권’, ‘최적의 워크플로 협업’, ‘추론 비용 절감’ 등 측면에서 삼박자를 갖추게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AI 시장은 단일 모델이 지배하지 못할 것이고 많은 모델들이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선택의 폭이라는 원칙 하에 한 곳에 모델들을 모아놓을 수 있다면 고객은 무엇이 잘 될지 실험하거나 다른 모델로 쉽게 바꿀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또한 “우리는 워크플로를 따라 다양한 모델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하고, 그래서 AWS는 적절히 모델을 통제하고 정책을 세워주는 가드레일과,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조율하고 연결하는 에이전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WS는 물을 틀고 전기를 켜는 것처럼 추론(Inferrence)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며 “이번 리인벤트에서 발표한 트레이니움2와 인퍼런시아 같은 자체 칩을 통해 40~50%가량 비용 절감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아마존 베드록 서포트 프롬프트 캐싱’과 ‘아마존 베드록 인텔리전트 프롬프트 라우팅’ 등 많은 기능들이 소개되면서 고객의 비용을 더욱 줄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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